임상 30년 데이터 담다…하이키한의원, 성장 상담 AI 챗봇 운영

건강·생활 입력 2025-12-31 14:31:13 수정 2025-12-31 14:31:13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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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상담 챗봇 개발에 참여한 하이키한의원 최규희 한방내과 전문의. [사진=하이키한의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30년 이상 축적된 한의학 성장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하이키한의원이 성장 상담 AI 챗봇을 운영한다. 이 챗봇은 단순히 키와 나이를 입력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한의학적 성장 관점을 질문 구조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하이키한의원의 성장 상담 챗봇은 성장 속도의 변화, 사춘기 진행 단계, 수면 습관, 아이의 체질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 면역력, 소화·흡수 기능 등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묻는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이 각각 독립된 문제가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성장 환경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챗봇 개발을 총괄한 박승찬 대표원장은 “임상 데이터는 그대로 두면 보호자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다”며 “그 데이터를 부모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챗봇에는 예상키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박 원장은 이에 대해 “예상키는 부모에게 ‘정답’을 주기 위한 수치가 아니라, 아이의 현재 성장 흐름을 이해시키기 위한 설명 도구”라고 강조했다. 같은 예상키 수치라도 수면 상태, 사춘기 시작 시기, 생활 습관에 따라 실제 성장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안내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이 챗봇은 아이의 키를 평가하거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도구가 아니다”라며 “AI는 진단의 주체가 아니라, 의사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임상 경험을 보호자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챗봇의 답변은 특정 결과를 단정하기보다는, 현재 성장 단계의 특징과 함께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생활 리듬, 향후 점검이 필요한 시점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가 보다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를 방향성 위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개발 큐레이터로 참여한 최규희 한방내과 전문의는 “성장, 사춘기, 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각각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다”며 “AI 챗봇은 이 관계를 질문 구조로 풀어내 보호자가 아이의 성장 상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예상키 프로그램의 역할에 대해서도 “예상키는 미래를 맞히는 숫자가 아니라, 현재 상태를 설명하기 위한 언어에 가깝다”며 “챗봇은 이 수치를 기준으로 지금 사춘기 속도가 중요한지, 수면이나 영양을 먼저 점검해야 하는지 등 관리의 우선순위를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에는 성장에 대한 단편적 정보와 과장된 사례가 많다”며 “이 챗봇은 비교나 불안을 조장하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기준과 성장 흐름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료 현장에서 의미 있는 보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키한의원 측은 이 챗봇이 의료 행위를 대체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챗봇은 질병 진단이나 치료 효과를 보장하지 않도록 설계됐으며, 보호자가 진료 전 아이의 상태를 정리하고 궁금한 점을 준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로 인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상담 시간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보호자와 의료진 간 소통도 한층 원활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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