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MZ세대 ‘개인형IRP’ 열풍…장단점은

금융 입력 2021-06-24 21:51:56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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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양한나기자]
[앵커]

요즘 밀레니얼·Z세대(MZ세대)의 투자 열풍이 계속되고 있죠. 기성세대와 달리 단순히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보다 리스크를 떠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이 MZ세대의 자금이 개인형퇴직연금, IRP와 개인종합자산관리 계좌 ISA로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부 양한나기자와 함께 IRP와 ISA 상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코로나19가 낳은 새로운 풍경이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의 투자 광풍이 거침없는 가운데 개인형퇴직연금, IRP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이 둘의 차이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제 막 투자에 눈을 뜨기 시작한 젊은 세대도 IRP와 ISA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IRP는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퇴직급여 재원을 외부 금융사에 맡겨 운용해 근로자가 퇴직할 때 수익과 함께 적립된 금액을 일시금 혹은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인 퇴직연금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다른 종류인 확정급여형인 DB형과 확정기여형인 DC형과 달리 IRP는 개인이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1년에 1,800만원까지 넣어둘 수 있고 최대 7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SA의 경우 역시 직접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 ISA’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데요. 최대 1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하고 이자와 배당 등 소득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수익분은 9.9%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등 절세 혜택이 있습니다. 덕분에 세금 부담이 큰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때 특히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편입한 상품 사이에 손익을 통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실제 중개형ISA 가입자 중 절반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특히 그중에서도 IR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은행과 증권사가 치열하게 경쟁에 나서고 있다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 IRP의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뜨거운 상황입니다. IRP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근로복지공단 등 기관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데요.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IRP 적립금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8.5%고요. 증권사가 23.6%로 현재까지는 은행이 훨씬 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을 살펴 보면 증권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분기 IRP 적립금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은행이 39%, 증권사가 61%로 증권사의 증가세가 훨씬 높아 은행권도 긴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수익률을 살펴보면요.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의 IRP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6.07%, 신한은행 5.96%, 국민은행 5.77%, 우리은행 4.56%, 농협은행 3.86%순입니다.


증권사의 경우 신영증권 27.39%, 유안타증권 13.41%, 한국투자증권 12.49%, 미래에셋증권11.37% 등으로 평균 수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 은행보다 수익률이 앞서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은행권 입장에서는 증권사의 발 빠른 추격이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인지 IRP 가입자를 상대로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IRP의 경우 은행권에서도 수수료 수익도 얻고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력 상품으로 꼽히고 있는데 증권사로 자금이 몰리자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하나은행은 오는 30일까지 개인형 IRP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1,500명을 추첨해 현금으로 쓸 수 있는 하나머니를 최대 1만개 제공하는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개인형IRP 계좌에 10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거나 자기부담금 1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중 3,00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합니다. 또 개인형IRP 계좌에 자기부담금 300만원, 500만원 이상 입금하면 금액 구간에 따라 해피콘 3만원권(50명),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10만원권(30명)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합니다.


KB국민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다른 금융기관의 개인형IRP를 당행 계좌로 100만원 이상 이체하면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을 전원에게 제공합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도 개인형IRP 10만원 이상 신규·자동이체 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이슨 공기청정기, 삼성전자 큐브 공기청정기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은행권의 경우 IRP 신규가입 고객을 상대로 주로 기프티콘이나 상품권 지급 등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데 증권사들은 수수료 면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증권업계는 수수료 무료 혜택 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인 ETF, 상장리츠 등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투자전략 제공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 한화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들은 IRP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도 무료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IRP에서 글로벌 ETF·ETN·상장REITs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IRP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약 1,300여개로 확대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산하 자산관리전략부가 직접 추천해주는 ‘큐빅밸류(QV)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연금고객관리센터를 신설하고 담당 프라이빗 뱅킹(PB) 매니저가 직접 IRP 수익률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IRP 계좌의 수익률이 저조하거나, 상품 만기가 다가오는 경우 투자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삼성증권은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팝(Samsung POP)을 통해 IRP만 따로 설명하는 별도의 코너 ‘연금 클라~쓰’를 마련해 투자 유의사항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IRP에 ‘포괄적 운용지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투자자가 원리금 상품의 운용지시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미리 설정된 투자지침과 최적화된 투자전략을 활용해 자동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디폴트옵션과 유사합니다.


또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매매와 성과를 분석하는 ‘매직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매직솔루션은 363개에 이르는 ETF나 상장리츠를 조합해 가장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를 지원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퇴직연금 사업부 전체가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용돼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사업자들과 협업을 진행해,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의 범위가 넓어지도록 지원합니다. 투자자들이 신한금융그룹에 속한 은행, 보험, 카드 등 다른 업종에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모바일 앱에 접속해 직관적으로 잔고확인과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앵커]

네. 확실히 증권사들이 더욱 IRP 고객 유치전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IRP계좌 가입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면 알려주시죠.

 

[기자]

네. 앞서 설명드렸듯 IRP계좌의 장점은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만약 내년 초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싶다면 지금부터 매달 700만 원을 쪼개서 납입해도 되고, 연말에 한꺼번에 내도 됩니다.

 

또 50세가 넘은 이후 연소득이 1억2,000만원 이하일 경우 세액공제 한도가 900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IRP계좌는 만 55세부터 연금처럼 받을 수 있는 상품인데, 이를 연금개시 이전에 해지하거나 자금을 인출하면 기타소득세 16.4%가 부과돼 사실상 그동안 받은 세액공제를 모두 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MZ세대의 경우 향후 몇십 년 간 매달 금액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납입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증권사에서는 최근 이벤트에 나서면서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다른 금융사의 경우 0.2~0.5%에 달하는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특히 예금 위주로 운용할 경우 지출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IRP계좌 상품 구성을 원금보장형으로 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IRP계좌 수수료는 은행이 연평균 0.37~0.44%, 보험사 0.38~0.43%, 증권사 0.27~0.32% 수준인데요. 예를 들어 예금 이자수익률이 2%라고 가정했을 때, 약 0.4%의 금융사 수수료에 더해 세액공제 초과분에서 5.5% 연금세까지 붙으면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는 것입니다.

 

증권사에서 IRP계좌를 개설해도 주식을 직접 매입할 수는 없고 ETF 등을 활용해 간접투자만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또 전체 자산의 70%까지만 위험자산에 배분할 수 있고요. 위험자산 비중을 100%로 가져가려면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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