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기후재앙 피해액, 반세기만 8배↑”

경제 입력 2021-11-08 20:22:0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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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재난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특히 미국의 경우 2월의 혹한과 폭설을 시작으로 6월과 7월 미서부지역의 극한 폭염, 그리고 뒤이어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9월에는 슈퍼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해 동부지역에 대형홍수가 발생했고, 반면 남부지역은 대가뭄으로 인한 물부족 사태를 겪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인 3명 중 1명이 올여름 기상재해를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합니다. 정말 심각한데요. 이 이야기를 오늘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한 곳에선 홍수, 또 다른 곳에선 대가뭄. 미국의 경우 기후 재난 상황이 정말 심각하네요

 

[반기성 센터장]

이 시간에 올해 미국을 강타한 혹한, 그리고 폭염과 대형산불에 대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미 연방재난관리청은 올해 8월에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미국 인구의 32%가 올여름 3개월 사이에 재해가 선포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해 선포는 없었더라도 수일간 지속되는 폭염을 경험한 사람도 64%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여름에 발생한 허리케인이나 홍수, 폭염, 산불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400명에 육박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도 이젠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아이다와 서부 대형산불, 뉴욕과 뉴저지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홍수는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기후위기 코드레드를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도 안전한 곳이 없다면 우리나라도 기후위기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은에요.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이상기후와 기후변화의 빈도와 강도가 커지면서 피해인구와 경제 손실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안전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마미 미즈토리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 특별 대표의 말처럼 이젠 누구도 안전한 곳에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세계기상기구가 올해 9월에 50년(1970-2019) 동안의 자연재해를 분석했는데요. 매년 경제적 손실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하루 평균 2억200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경제적 피해는 점점 늘어나는데 1970년대보다 2010년대 피해 규모가 약 7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5만명 이상이 자연재해로 사망했는데 2010년대에는 2만명대로 줄었는데요. 1970~1980년대에는 하루 평균 170명이 사망했는데 1990년대에는 90명, 2010년대에는 40명 수준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는데 바로 조기경보시스템과 발달한 예보시스템 덕분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난 50년 동안 하루 평균 2억200만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정말 엄청난 액수인데요

 

[반기성 센터장]

세계기상기구는 1970~2019년까지 총 1만1,000건에 이르는 재해가 있었고 이 때문에 200만명이 사망했으며 약 2조6,4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는데요.

이 기간 발생한 재해 중 45%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74%에서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의 91%는 개발도상국가 등에서 일어났는데 조기경보시스템의 빈익빈부익부가 심각해 지면서 사망자의 많은 숫자가 저개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난 50년동안 경제적 손실이 가장 컸던 TOP10을 보면 말입니다.

손실이 가장 컸던 기후부문이 허리케인 등 폭풍 부문으로 약 5,21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둘째, 홍수로 인해 1,15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2010~2019년 하루 평균 손실액은 약 3억8,300만 달러였는데 1970~1979년에는 4,900만달러에 불과했었거든요. 무려 50년만에 8배 가까이 더 많이 발생한 것이지요.

특이한 것은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10개의 자연재해 중 2017년 발생한 허리케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하비로 969억 달러 피해가, 허리케인 마리아가 694억 달러, 어마가 582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지금까지 50년 동안 기후재난으로 발생한 경제적 피해의 35%가 2017년에 미국을 강타한 슈퍼허리케인 3개였다고 합니다. 상위 10개 재해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은 가뭄으로 65만명이었구요. 두 번째가 태풍 등 폭풍으로 57만7,232명 사망, 셋째가 홍수로 5만8,700명 사망, 넷째, 극심한 폭염과 한파 등 기온의 기온변화로 5만5,736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수해는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자주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이것은 최근 목격하는 것처럼 더 잦은 열파와 가뭄, 산불을 뜻한다. 대기에 더 많은 수증기가 생겨나고 이것은 극단적인 폭우와 치명적인 홍수를 더 악화시킬 것이다” 라면서 기후변화 저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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