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공무원, 시의원에 '문자 협박'…시장까지 사과했지만 '파문 확산'

전국 입력 2023-03-24 13:49:11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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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6급팀장, 자료요구한 시의원에 심야 '문자 폭탄'

'갑질이 원인' 보도…해당 시의원 "그런 적 없다" 반발

박홍률 목포시장이 23일 목포시의회서 공무원 협박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신홍관 기자]

[목포=신홍관 기자] 전남 목포시 공무원이 시의회 의원에게 심야에 전화 통화와 함께 ‘문자 협박’을 가한 사건에 대해 시장이 직접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목포시의회 고경욱 의원은 시정 질의 하루 전날 지난 20일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6급 팀장으로부터 20여통의 문자와 10여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고 5분 발언을 통해 밝혔다.


고경욱 의원에 따르면 휴대폰으로 받은 문자는 “밤길 조심해” “삽 들고 쳐들어 간다”, ‘장례식장 폭발“ 등 협박성 내용이 담겼다.


6급 공무원이 집행부 행정을 감시하는 시의원을 향해 심야 협박성 문자로 횡포를 가한 배경에는 목포시축제위원회 관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목포시는 지난해 12월14일 목포시축제위원회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축제위원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목포시주민자치협의회 회장을 해촉하고, 그 자리에 주민자치협의회 부회장을 여성위원 배려차원에서 축제위원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축제위원 당연직인 주민자치협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협의회장으로 재임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됐다.


고 의원은 이번 사안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목포시 해당과에 자료를 요구했다.


고 의원은 “축제위원회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당과에 연락을 하게 됐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축제위원회 구성 및 심의 결과 두 건의 자료를 목포시에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이어 “자료를 과하게 요청한 것도 아니고 시점도 지난달 15일로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 해당 공무원이 4개월 넘게 나에게 시달림을 받았다고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해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의원이 공무원에 갑질을 했다는 말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허위사실에 강력 대응할 뜻을 밝혔다. 특히 문자 협박 행위가 ‘시의원 갑질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사실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형사사건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목포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해당 6급 팀장을 직위해제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목포시의회도 지난 23일 임시회를 통해 실추된 명예 회복 및 타당한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목포시에 요구한 상태다. 특히 초선의원 중심으로 “시의회 경시를 넘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홍률 시장은 23일 시의회 임시회에 출석해 “우리시 공무원의 부적절한 의심스러운 일로 시의회와 시민께 매우 유감스럽다.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들에 대한 직무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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