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소유 세계적 '스포츠 에이전시' 핵심요원 발탁된 '한국인 청년'

전국 입력 2023-08-09 14:14:18 신홍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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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신 김현준 씨, 플로리다주 소재 프로애슬리트 입성

스포츠에이전트 3개월째…워킹비자 신분 '토종 한국인'

"1:1 창업주 노하우 전수…10배 이상 회사 성장 시킬 것"

김현준 씨(왼쪽)가 플로리다 클럽하우스에서 라운딩 후 프로애슬리트 창업주 아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현준씨]

[서울경제TV=신홍관 기자] 세계 스포츠계 쟁쟁한 스타들의 자산 등을 관리하는 스포츠 에이전시에 20대 한국인 청년이 에이전트로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로 서울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주 보카라톤 소재 스포츠 에이전시 프로애슬리트(ProAthlete)의 에이전트 생활 3개월째를 맞은 김현준 씨가 바로 그다.


프로애슬리트는 야구(MLB),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등 미국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스포츠 선수 100여명이 멤버쉽으로 돼 있다. 유대인 자산가 조지 랜서가 30년 전 월가 생활을 접고 창업해 현재의 프로애슬리트를 세웠다. 


김현준 씨는 초등학교 5학년 학업중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6년간의 초중고 과정을 거쳐 뉴욕대학교(NYU)에 입학해 경제학 및 화학공학,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했다.


김현준 씨의 에이전트 생활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지 대학 졸업생들도 어려운 신분에 워킹비자를 가진 토종 한국인이 좁은 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 타민족은 물론 같은 백인에게도 배타적인 유대인 자산가의 기업 소속으로 당당히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또 한 가지 이유다.


김 씨의 성공스토리는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생활 내내 미국 학생은 물론 다양한 인터내셔널 학생들과 팀 빌딩에 주력하면서, 이력서를 제출한 곳만 100군데가 넘는다.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이력이 재밌다. 취업을 준비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현황과 바람이란 주제로 인터뷰 하자’라는 제안으로 언론과 첫 인연을 맺었다. 자신의 스토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은행가와 대기업들의 콜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정말 운이 좋았다”는 짤막한 대답으로 대신했다.


김 씨는 서울경제TV와 서면 인터뷰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친구들에게도 전하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치지 말고 열심히 두드리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주도적인 이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이고, 긍정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라는 것을 오랜 미국 생활에서 터득했다”면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12살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선지, 한국인 특성과 장점을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았다”는 김 씨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이라고 한다. 물론 비즈니스나 교육분야에서 배울 점들이 많다. 유대인의 장점들을 속속들이 배우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 한국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며 모국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씨는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뛰어난 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치열한 경쟁을 견뎌내고 인내하는 한국인의 근성은 대단하다. 다만 남들과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일에는 주저하는 듯하다”며 아쉬워하면서도 “한국인 근성을 믿고 자신있게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두드리라고 말하고 싶다”며 도전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씨는 또한 “유대인 자산가들에게 좋은 한국인상을 심어, 훌륭한 한국인 동료들이 이들의 네트워크로 들어오는 문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면서 “이제 시작이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유대인 자산가들에게 인정받고 함께 일한다면 대단한 미래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며 희망을 띄웠다.

김현준 씨(왼쪽 네번째)가 창업주 조지 랜서의 가족과 함께 만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준씨]

김현준 씨는 "4년간 비싼 대학 학비를 지원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다. 아버지는 제가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도록 말없이 기다리다 소식을 들으시고 정말 기뻐하셨다"며 합격 당시 기분을 전했다. 이어 "어머니는 거의 한 달 간 2, 3일 간격으로 ‘유대인 자산가 옆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한 시간씩 브리핑해주셨다"면서 부모님 노고를 회상했다.

김 씨는 "짧지 않은 취업활동을 하면서 보카라톤으로 가야 큰 사람들을 만나고 큰일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프로애슬리트에 가겠다고 연락했고 다음날 창업주 조지 랜서의 전화를 받고 뉴욕에서 만나 2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다짐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무엇보다 스포츠 에이전트 일이 재미있다"면서 적성에 맞는 생활로 자신에 차 있었다.

아울러 "프로애슬리트에 입사하면서 선수관리 파트에 집중하고 있고 창업주로부터 1:1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창업주는 프로애슬리트를 아들 마이클과 저에게 맡기고, 본인은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고 프로애슬리트를 10배 이상으로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내비쳤다. /hknew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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