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무섭게 뛰는 유가…“연말까지 오른다”

산업·IT 입력 2023-10-12 19:04:25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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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유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사우디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의 감산 결정에 영향을 받은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오를까요. 김효진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했죠. 중동 지역이다보니 유가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분쟁이 유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상승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일 분쟁이 발발한 직후 국제 유가는 4%이상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현재까지 안정세를 찾고 있는 추세입니다.


분쟁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산유국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원유 시장에 영향력이 낮거든요.

과거에도 몇 차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있었는데, 해당 분쟁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에 더해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석병훈 교수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

“연말이 될수록 계절적인 요인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기 때문에 원래 국제유가가 상승할 유인은 있었는데요. 여기에다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추가됨으로써 국제유가가 오히려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커졌습니다”


이란과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국제 정세를 보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란과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상황인데요.


만약 이란이 분쟁의 배후로 드러날 경우 미국이 이란의 원유 공급에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미국이 이란에 우회적으로 원유 수출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란의 원유 공급이 감소하면 국제유가는 또다시 상승하게 됩니다. 또 이란은 중동의 지정학적 요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이란도 보복성으로 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다면, 중동 전체에서 공급되는 원유 물량에도 차질을 빚게 돼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란의 원유 공급 상황에 초점을 둬야겠네요. 그렇다면 정유업계나 항공업계처럼 유가 영향이 큰 업계의 상황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정유업계는 휘발유·경유 가격에, 항공업계는 유류할증료 때문에 유가에 촉각을 세우고 있을텐데요.


[기자]

정유업계는 공급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적지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산유국의 흐름을 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미 공급다변화를 많이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정유사별로 다르겠지만 중동 외에 멕시코 등에서도 원유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항공업계도 이번 분쟁이 유류할증료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흐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비행기의 연료인 항공유 가격은 유가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통상 유류할증료는 한달 단위로 공지가 되기 때문에 현재 공지된 유류할증료는 이번 분쟁의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앞으로 10월에 이어서 조금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름값 올랐다’는 말을 소비자들이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분야가 아무래도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 가격일텐데요. 휘발유값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약간 오르겠지만 수요와 공급 법칙에 의해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현재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체제를 연말까지 유지하고 있어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는데요. 휘발유가격은 국제 유가나 싱가포르 정제 마진의 영향도 받지만 수요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번 분쟁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휘발유 가격이 오를 경우, 수요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도 조정을 받게 됩니다.


3분기 같은 경우는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6.75달러까지 상승했는데요. 여기에 여름 휴가철 휘발유의 높은 수요로 인해 고급휘발유 기준으로 평균 가격이 리터당 1,936.79원까지 올랐습니다.

4분기는 아무래도 평균기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난방 연료로 쓰이는 경유나 등유 수요가 많아집니다. 따라서 4분기에는 휘발유 상승세보다는 경유나 등유 가격 상승세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오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분쟁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부터 4분기 휘발유 가격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영상 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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