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땅꾼의 땅땅땅] 부동산 강의들을 시간에 현장에 가라

오피니언 입력 2024-03-26 09:00:00 enews2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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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규 대박땅꾼Lab 소장. [사진=대박땅꾼Lab]

며칠 전, 집에서 TV를 보며 채널을 돌리던 중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강의를 보게 되었다. 고령화시대에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 경제력을 높일 수 있는 법,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한 이야기들, 안정적인 노후에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 사항들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강사가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채널을 멈추고 그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강의 내용은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강사가 특별했다. 무슨 이야기든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말솜씨와 역동적인 제스처 등은 그동안 내가 본 사람 중에 최고였다. 나는 그 후로도 그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계속 보게 되었다. 강의를 다 보고 나서는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왠지 초심으로 돌아가 나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기도 하였다.


좋은 강의는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대비할 시간을 주기도 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다짐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우리는 강의를 들으면 포만감에 빠지게 된다. 특히 말 잘하는 강사의 강의를 들은 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나의 강의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게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카페에서 진행 하는 토지 부동산 강의와 수익형 부동산 강의를 듣는 회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강의 후에 뭔가 달라진다. 


마음속에 확고해지는 동기, 샘솟는 희망과 넘쳐나는 자신감,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지식을 알게 되었다는 데서 오는 기쁨까지 맛본 그들은 표정부터가 다르다. 많은 강의를 찾아다니고 그런 기분을 만끽하면서 우리는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이상한 자신감을 갖고 착각과 환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한 번 그 도취된 기분을 맛보기 위해 또 다른 강의를 찾아 헤맨다. 


나는 그런 현상을 보고 강의에 중독이 됐다고 말한다.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계발서도 마약과 같은 중독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이미 자기개발이 다 되어 이미 성공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 주인공의 훌륭한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관련 사례들을 통해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이미 자신이 실제 여러 번 투자를 해보고 성공도 여러 번 맛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 만다. 


사실은 내가 한 것은 없고 현실 도 그대로인데 말이다. 주목할 점은, 그런 책들을 읽고 환상에 빠지거나 착각을 하는 등의 현상을 떠나서 대부분의 책들은 성공 스토리나 노하우, 사례들만큼 '실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날 듣고, 보고, 읽고 해도 자신이 직접 해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말이다. 그렇다! '실전'도 없고 '실행'도 없이 여기저기서 주워듣기만 하는 토지 부동산과 수익형 부동산 강의 내용은 그것만으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땅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을 가지고 싶다면 땅에 직접 가 봐야 한다. 건 물주가 되고 싶다면 몇 달이 걸리더라도 관심 지역의 상권과 입지 분석을 직 접해 봐야 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신발이 닳도록 직접 법원에 드나들어 봐야 한다. 만약 지금까지 수많은 강의와 책으로 이미 성공한 '듯한 착각과 환상의 빠져 있다면, 지금 바로 반성하라. 


그리고 실제적인 노력을 하자. 당장투가 금이 없어도 누구나 모의경매에 입찰해볼 수 있다. 그리고 내 발로 직접 다니 다 보면 적은 돈으로 매도할 수 있는 땅을 찾을 수 있고, 관심 가는 지역의 상권을 치밀하게 연구해볼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은 돈도 별로 들지 않는다. 부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실행 하는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쌓은 지식을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연애를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연애를 글로 배웠니?"라고 놀리고는 한다. 수도 없이 강의장 문턱을 드나들고, 종이가 닳도록 책을 읽어 봤자 그 지식을 실제로 사용해보지 않으면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말 과 같을 것이다.


 땅을 잘못 샀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난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 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나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다. 


그들이 땅을 잘못 산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그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이론에만 머물렀기 때문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현장 답사도 가지 않고서, 안내문이나 문서 자료만 보고 큰돈을 들여 계약을 덜컥 해버리고 난 후에 보니 급경사라 건축물을 지을 수도 없는 땅, 도로와 연결도 되지 않은 땅, 수풀이 우거져 그것들을 치우는 데에 더 큰 돈이 드는 땅들이다. 


큰돈 들여 엉터리 땅을 산 그들이 현장에만 직접 가봤더라도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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