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철원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그가 말하는 '심장질환'

이슈&피플 입력 2023-09-14 23:33:59 정태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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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치사율 50%

"평소 생활습관 중요"…과일, 채소 등 섭취·1주일에 80분씩 고강도 운동

현철원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

[평택=정태석 기자] "병원 다닌지가 벌써 1년이 넘었어. 이제는 나이가 있으니까 더 조심해야지,,,"


얼마전 병원에서 만난 78살 이순양 할머니. 지금도 심혈관질환 약을 복용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도 6개월 전, 갑자기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결국 스텐트(stent 혈관 폐색 등을 막기 위해 혈관에 주입하는 의료기구)시술을 받았다.


심혈관 질환은 우리 현대사회에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심근경색과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심부전'이다.


한국인 심장연구(Korean Heart Study)에 따르면 국내 심부전 발병율은 인구 10만 명당 2,261명이며, 입원 환자의 경우 5년 이내 생존율이 불과 50% 채 안되는 것으로 통계됐다. 다음으로는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과 협심증 등을 들을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고혈압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혈압은 남성보다는 여성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1,200만 명이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495만 명이 65세 이상이다.
 

현철원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사진=서울경제TV]

이처럼 '저승사자'라 불리는 심장질환에 대해 현철원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에게 들어본다.


현 과장은 요즘 유명세가 남다르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근무한지 1년 6개월 됐지만, 환자들 사이에선 현대판 '허준'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사실 의사라는 직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도,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환자를 대하는 모습이 정말 쉬은 일이 아니거든요"라는 게 한결같은 동료들의 얘기다. 


현 과장은 심장질환을 이렇게 요약한다. 


"심장 자체 또는 심장에 연결된 주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데, 이를 '심장질환' 또는 '심혈관 질환'이라고 한다. 원인에 따라 크게 허혈성심질환, 비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허혈성 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이라고도 불리며, 관상동맥을 통해 심장에 전달되는 산소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비허혈성 질환은 심장 판막 이상, 선천성 심장 질환 등과 같은 관상동맥 이외의 원인으로 발생하고, 부정맥은 심장전도계 이상으로 인해 규칙적인 심장 박동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어 "참 어렵죠. 쉽게 말하면 자동차 엔진에 기름이 공급되면서 모든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야 되는데, 엔진에 연결된 기름 노줄에 문제가 생겨 시동이 안걸린다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며 잔잔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심장질환에 대한 발병요인과 자가진단, 그리고 무서운 병이라는 점도 강조하며 얘기를 이어갔다.


"심장질환은 흡연과 고지혈증, 당뇨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관상동맥질환(허혈성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에 플라그(plaque)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기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포함되며, 혈관이 좁아져 심장에 전달되는 혈류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협심증이 혈관이 폐색해 심장의 근육이 괴사하는 경우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또 관상동맥질환은 심혈관계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데,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허혈성 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을 제외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심장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심장 판막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심장 내 혈류가 역류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심장판막증, 선천적으로 심장의 기형 또는 결손이 있는 선천성 심장 질환, 심장이 비후되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심근비대 등을 포함한다"


"부정맥은 심장의 수축은 우선 굴심방결절에서 전기적 신호를 만들어 낸 후, 이 신호가 심장 전체로 전도돼 일어나게 된다. 부정맥은 전기적 신호에 이상이 생기거나 전기적 신호가 전도되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것인데, 심방의 잔 떨림이 나타나는 심방세동, 심실의 불규칙적으로 빠른 떨림이 나타나는 심실세동, 전도 지연 장애로 인한 방실차단 등의 질환을 포함한다"
 

현철원 심장내과 과장이 시술하는 모습.

현 과장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혈관 질환에 의한 통증은 크게 3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주로 가슴 가운데 통증이 생기고, 쥐어짜거거나 심한 압박감, 그리고 운동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이같은 증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마찬가지로 사지 쪽에 푸른색을 띠는 경우, 손톱이 뭉툭해지는 현상을 보인다면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질환의 예방은 바로 운동과 식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 합니다. 미국 지침서에 의하면 80% 이상의 심장병은 생활 습관에서 에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붉은색 육류와 트렌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콩, 견과류 등 실물성과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섭취가 좋습니다"


그러면서 "과체중과 비만은 심장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어도 1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나 80분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80명 정도의 진료환자. 그리고 한달 평균 3-40명의 시수술환자. 현철원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이 감당하는 숫자다.


현 과장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와 중앙대학교병원 전공의를 마치고,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임상강사, 천안충무병원 심혈관센터 과장 등을 거쳐 작년 3월 평택성모병원 심장내과 과장으로 오게됐다.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우수 전공의 표창, 한국심초음파학회 심초음파 인증의, 심혈관중재시술 인증의, 순환기내과 분과 전문의, 대한내과학회 지도 전문의 등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어릴적 부친께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의사라는 진로를 선택하게 됐고, 지금도 그 기억을 잊지 않으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1분에 70회. 사람의 심장박동이 정상인지 가슴에 청진기를 대고 있다./jts594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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