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팬후기"…'뒷광고' 카카오엔터 과징금 3억9000만원
문화·생활
입력 2025-03-24 16:50:15
수정 2025-03-24 16:58:06
진민현 기자
0개
'뒷광고' 카카오엔터 과징금 3억9000만원
인스타·틱톡·페북 채널 팬 후기인 척 운영
공정위 "대중음악 분야 기만광고 첫 제재
카카오엔터 "공정위 결정 겸허히 수용"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8년 넘게 온라인 '뒷광고'를 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다만 걸그룹 르세라핌 등 경쟁사 아이돌을 비방했다는 '역바이럴' 마케팅 의혹은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됐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표시광고법 위반(기만광고) 혐의로 카카오엔터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3억9000만원을 부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5개의 소셜미디어(SNS)의 음악 채널(총 팔로워 수 411만명)을 인수하거나 개설해 홍보물 총 2353건을 게시하면서도 자사와의 관련성을 밝히지 않는 뒷광고를 한 혐의를 받는다.
'뮤즈몬'(네이버블로그·인스타그램·트위터·페이스북), '아이돌 연구소'(페이스북), '노래는 듣고 다니냐'(페이스북·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HIP-ZIP'(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은 카카오엔터의 위장 홍보 채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 내 알고리즘에 뜬 노래', '우연히 듣고 빠져버렸던 아티스트' 등의 문구를 사용하며 광고가 아닌 후기로 가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5월∼2023년 12월에는 더쿠·뽐뿌·MLB파크·클리앙·인스티즈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가입자 총 150만명)에 직원들에게 총 37개 광고글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진심으로 노래를 잘 뽑음', '추천해주고픈 영상'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렸지만, 직원이 작성했다는 점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엔터는 아울러 2016년 7월∼2023년 12월 35개 광고대행사에 8억6000만원을 집행해 427건의 SNS 광고를 하면서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국내 디지털 음원 유통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엔터는 유통하는 음원·음반 판매·소비량이 늘어날수록 유통 수수료 매출이 확대되고, 자사 소속 아티스트의 경우에는 음원·음반 매출도 확대된다는 점에서 기만광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일반적인 소비자는 카카오엔터의 광고글을 일반인이 작성한 진솔한 추천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위법 행위라고 판단했다.
특히 자신들의 행위가 부당한 광고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부 법률 검토 결과에도 위반행위를 지속해 왔다는 점 등에서 중대한 위법행위로 판단해 억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카카오엔터가 '아이돌 연구소' 채널을 통해 르세라핌 등 경쟁사 아이돌에 대한 부정적인 입소문을 퍼뜨리는 '역바이럴' 마케팅했는지도 조사했지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2022년 11월 카카오엔터에 대한 현장조사 등을 벌였지만, 역바이럴 의혹을 입증할 자료는 발견되지는 않아 뒷광고 혐의만 조사해 처분했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중음악은 편승효과(타인의 수요에 영향), 구전효과(입소문에 의한 흥행), 팬덤효과 등이 강하게 나타난다"며 "게시물 작성자가 일반소비자인지 광고주인지는 소비자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은폐·누락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기만적인 광고행위를 제재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문화산업 분야에서 소비자의 합리적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이와 관련해 공정위의 시정 명령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공정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앞으로도 법규를 준수하고 공정한 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inmh09@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유방암 절반은 40~50대 여성에게 발생…유방 변화 살펴야
- 세브란스, 심방세동 치료 '파라펄스'…국내 첫 국제 교육센터 지정
- 2형 당뇨병 환자, 정신질환 동반 땐 자살위험 3배
- 여드름 흉터는 또 다른 흉터 생길 수 있다는 ‘사인’
- GC녹십자, 혈우병 최신 지견 심포지엄 성료
- JW중외제약, 정제형 대장정결제 ‘제이클 정’ 출시
- 진행암 환자, ‘마음가짐’에 따라 생존율 달라져
- 중앙대병원,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선정…척추 수술 로봇 도입
- 분당서울대병원, ‘AI의료융합 산업 발전’ 위한 3자간 MOU 체결
- 세종병원 최영근 브랜드마케팅실장, 대한의료법인연합회장상 수상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부산시, 3일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에 3만5000명 참여
- 2장성군, 폭우 속 빛나는 '안전 1번지' 위상 확인…'피해 제로' 신화 쓰다
- 3환경 단체, '낙동강 최상류'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촉구
- 4'판도라 상자' 열렸나…이스라엘·중동 초긴장
- 5유엔총장 "심각한 우려…국제 안보 직접 위협"
- 6방미길 오른 통상본부장 "국익 중심 실용주의적 협상에 방점"
- 7쿠팡 로켓프레시, 저장사과 80t 공급…"사과값 부담 던다"
- 8대우건설, 2305억원 규모 부산 광안동 재건축 공사 수주
- 9우리은행, 폐지수거 어르신 자활지원 사업 참여
- 10백산수 누적매출 1조원…농심 "2030년까지 매출 20% 더 늘릴것"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