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상상인 이어 라온도…저축銀 재편 '가속'
금융·증권
입력 2025-07-17 17:47:13
수정 2025-07-17 19:45:53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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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에서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라온저축은행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고, OK금융과 교보생명 등 대형 자본도 잇따라 M&A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중견기업 KBI그룹이 최근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KBI그룹은 라온저축의 지분 60%를 우선 인수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90% 이상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지분 100% 기준 매각가는 약 100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중 추가로 30%의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경북·강원 지역에 영업권을 갖고 있는 라온저축은행은 자산 1330억원, 자본금 40억원 규모의 소형 저축은행.
지난해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 수준으로 규제 기준 7%를 넘겼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악화하면서 부실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6%, 연체율은 23.12%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5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정리에 힘을 쏟는 가운데, 라온저축은행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M&A 규제를 완화해 인수합병 조건 중 BIS 비율 기준을 기존 9% 이하에서 11% 이하로 조정했습니다. 기존에는 BIS 비율이 9%보다 낮은 저축은행만 구조조정 대상이었지만, 그 기준이 11%까지 확대된 겁니다.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인 저축은행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포함됐습니다.
OK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한 데 이어 페퍼저축은행 인수 협상에도 나선 상태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절차가 완료될 경우, OK금융은 기존 1위인 SBI저축은행을 자산 기준으로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오르게 됩니다.
한편 교보생명도 최근 SBI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저축은행업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처럼 대형 자본의 진입과 부실 저축은행 정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취재 오성재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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