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상식] 지속되는 어지럼증, 일시적 증세 아닌 뇌졸중 경고 의심

S경제 입력 2021-04-20 13:02:38 박진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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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원장 [사진= 일산하이병원]

일상생활 속에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에 깊이 집중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흔히 경험하기 마련이다. 어지럼증은 회전감, 부동감 등을 동반하는 평형장애 증상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경미한 경우라면 단순히 휴식을 취하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신경과의 기질적 요인에 따른 어지럼증이라면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치명적인 질환 발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어지럼증은 발병 요인에 따라 말초성, 중추성으로 나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달팽이관과 인접한 세반고리관, 전정기관, 전정신경 등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다. 어지럼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형인 가운데 단순 처치나 대증요법만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지럼증과 함께 오심, 구토, 이명, 청력 소실 등을 동시에 경험하기도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다소 심각한 케이스로 볼 수 있는데 전정기관 상태가 정상이지만 평형 감각 및 회전 감각 정보를 수용하는 소뇌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다. 말초성 어지럼증 대비 발병 사례가 드물지만 뇌졸중, 뇌종양, 뇌혈관장애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단순 어지럼증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치료 타이밍을 놓쳐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안타까운 이들이 많다. 심지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중추성 어지럼증이 의심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밀 검사 및 치료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말초성과 중추성 어지럼증의 임상적 양상은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인다. 먼저 말초성의 경우 어지럼증에 의한 회전 방향이 일정하고 간헐적인 양상을 보인다. 반면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럼 증세가 길게 이어지고 다양한 방향에서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 말초성에 비해 심각한 자세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난청, 이명 등을 동반하는 말초성 어지럼증과 다르게 중추성의 경우 귀와 관련된 이상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안면마비, 극심한 두통, 연하 곤란, 구음 장애 등의 뇌신경 이상 증세가 두드러진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기질적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 방법으로 비디오안진검사(VNG), 뇌혈류검사, /전정 유발전위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뇌파 검사, 청력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뇌MRI는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을 뚜렷하게 규명하는 열쇠와 같은 검사 프로그램이다.

 

MRI는 뇌경색, 동맥경화에 의한 대뇌동맥 협착, 뇌혈관 기형, 뇌종양, 뇌염증성 질환, 퇴행성 뇌 질환, 기타 두뇌 외상 등을 진단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초전도 자석, 고주파, 컴퓨터 등을 이용해 뇌조직 및 혈관 이상 여부를 면밀하게 검사하는 진단 방법으로 CT 대비 뇌 연부조직 대조도가 매우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CT에서 진단할 수 없는 24시간내의 뇌경색 진단에 있어 MRI는 독보적인 진단방법이다.

 

아울러 뇌 MRI는 원하는 방향으로 뇌 구조 영상을 얻을 수 있어 객관적인 진단에 큰 도움을 준다. 또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정밀 검사 결과 중추 신경계, 말초 전정 신경계의 질환이 어지럼증 원인이라면 추가 검사 후 단계적인 질병 치료에 나선다. /박진관 기자 nomadp@sedaily.com

 

도움말이준호 원장(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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