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고카페인은 못참지”…위험 경고에도 판매 ‘날개’

산업·IT 입력 2023-08-11 19:09:30 서지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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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부터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드링크 판매 진열대에 과다섭취 주의문구를 표기하는 시범사업이 진행중입니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위한 취지지만, 유해요소를 알리는 것인 만큼 판매량 감소가 예상됐는데요.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에도 에너지드링크 판매량은 두자릿수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내용 서지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에너지드링크라고 하면 생각나는 브랜드들이 있는데요. 고카페인 음료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기자]

고카페인 음료는 100㎖당 카페인 15㎎(밀리그램) 이상을 함유한 음료를 말합니다.

355ml 음료 기준 53mg 카페인을 초과하면 고카페인 음료로 분류됩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는 LG생활건강의 ‘몬스터’,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 동서의 ‘레드불’ 등이 대표적입니다.


몬스터 음료 시리즈는 총 카페인 함량이 100mg으로 에너지 음료 중 높은 편에 속합니다.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는 86mg, 레드불의 경우 88.75mg입니다.


청소년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1kg당 2.5mg으로 60kg 청소년 기준 150mg입니다. 2캔 이상 마시면 최대 일일 섭취량을 넘기는 것입니다.


[앵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시험이 잦은 청소년들의 카페인 섭취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청소년 카페인 섭취량 얼마나 되나요?


[기자]

고카페인 음료를 일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율이 4년 사이에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고카페인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율이 2015년 3.3%에서 2017년 8%, 2019년에는 12.2%까지 높아졌습니다.


식약처 한 조사에서는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 중 30%가 하루 3병 이상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청소년들의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를 시행하고 있나요?


[기자]

식약처는 주요 편의점 음료 진열대에 ‘카페인 과다섭취 주의’ 문구를 표시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식약처는 2021년부터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교 주변 편의점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요. 지난 4월부터 시범사업 시행 편의점 수를 695개로 확대했습니다.


시범사업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사업 기간은 기존에 4개월이었으나, 올해는 고카페인 탄산음료의 수요가 증가하는 시험기간을 고려해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동안 편의점의 고카페인 음료 진열대에 주의 문구를 표시하게 됩니다.


[앵커]

식약처가 ‘고카페인 주의문구’ 표시 시범사업을 확대했는데, 에너지음료 매출에는 영향이 있었나요?


[기자]

전체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편의점 3사의 에너지음료 매출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는데요.

GS25의 경우 주의문구 표시를 시작한 4월 오히려 에너지음료 매출이 전월대비 36.6% 늘었습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에너지음료 매출이 각각 18.1%, 15% 증가했습니다.


학교 앞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마트24의 경우 대학이랑 중고등학교 등 학교 근처 편의점의 에너지음료 4월 매출이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4월에서 6월이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대학생 시험기간과도 겹쳐있고 여름에 열량 소모가 많아 에너지 음료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앵커]

식약처가 시범사업을 확대했는데도 왜 그 효과가 미미했나요?


[기자]

이미 에너지음료에 고카페인 주의문구를 표시하고 있어, 편의점 냉장고에 같은 문구를 표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 에너지음료 업계 관계자는 “카페인 함량이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카페인 양과 동일하다”며 “에너지음료에는 고카페인에 대한 주의문구도 기재돼 있어 소비자들이 이미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식약처는 1mL당 0.15mg 이상의 카페인을 함유한 액체 식품 등에 대해 고카페인 주의 문구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카페인은 커피,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에도 함유돼 있어 에너지 음료 뿐 아니라 다른 카페인 함유 식음료도 같이 섭취를 줄여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톨 사이즈(355ml) 기준 150mg으로 에너지음료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에는 100g 당 각각 평균 3mg, 1.8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가슴 두근거림, 신경과민, 구토, 속쓰림 같은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지은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취재 김서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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