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밀가루 대신 쌀”…식품가, 가루쌀 알리기 ‘총력’

산업·IT 입력 2023-09-01 18:58:56 서지은 기자 0개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앵커]

정부가 쌀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가루쌀’ 생산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요.

생산 확대와 함께 소비 활성화를 위한 민간 식품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가루쌀이 무엇인지, 정부와 식품업계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서지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가루쌀은 전략작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반 밥쌀과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일반 밥쌀과 달리 가루쌀은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품종인데요.


흔히 알고있는 쌀가루는 밥을 짓기 위한 품종인 밥쌀을 빻아 만든 가루인데요. 가루쌀은 이름은 쌀이지만 쌀보다는 밀과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밀처럼 껍질을 까고 부스러뜨리면 바로 반죽으로 만들 수 있는데요. 기존 쌀가루로 빵이나 면 등을 만들었을 때 약간 뻑뻑했던 식감이 개선됐으며, 밀가루의 불용성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없어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도 잘 맞습니다.


생산 단계에서도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논밭을 그대로 가루쌀 재배에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여러 장점 중 하나로 꼽힙니다. 또 가루쌀 생육기간이 짧아 밀과 이모작을 할 수 있어 국산 밀 생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농식품부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안유영 / 농림축산식품부 가루쌀산업육성반 과장

“일반적으로 쌀 모내기는 5월 중하순에 하는데 가루쌀 모내기는 6월 말이랑 7월 초에 이뤄집니다. 이렇게 모내기 시기가 늦기 때문에 밀을 수확하는 게 우리나라는 6월 중순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밀과의 이모작에도 유리합니다.”


[앵커]

우리 정부에선 밀가루 대신 가루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밥쌀 소비가 급격하게 줄면서 쌀 공급 과잉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지난 2021년에는 56.9kg으로 40% 줄었습니다. 하지만 쌀 생산 농가는 공급을 갑자기 멈출 수 없어 쌀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루쌀 산업 활성화가 쌀 수급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동시에 1.1%에 불과한 밀 자급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쌀을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에 불리고 분쇄해 다시 건조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가루쌀은 기존 쌀 가공식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식량자급을 위한 전략작물인 셈인데요. 정부에선 가루쌀 생산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우선 가루쌀 생산단지를 확대합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가루쌀 생산단지를 1만 헥타르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는데요. 생산량도 5만톤까지 늘리고, 2025년에는 8만 톤, 2026년 20만 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가루쌀 재배 농가에 지원금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기존 벼를 재배하던 곳에 가루쌀을 재배하면 1㏊당 100만 원을 지원하며, 밀이나 조사료 등과 이모작을 하면 최대 250만 원을 지급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가루쌀은 전량 정부가 의무 매입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식품기업이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내년에는 쌀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는데요.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드는 비용을 업체당 최대 2억 원까지 지원합니다.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엔 면류 4종, 빵류 5종, 과자류 7종, 가루류 3종 등 최종 15개 업체, 19개 제품이 선정됐습니다. 농심, 하림, SPC삼립, 등 쟁쟁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생산이 늘어나면 소비 방법도 다양해져야 할 텐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기자]

네,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과 생산에는 식품기업들이 나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하림에서는 가루쌀로 만든 라면을 최근 출시했습니다.


하림은 국내 대표 닭고기 가공업체인 만큼 ‘닭’을 활용해 육수를 냈는데요. 맑은 국물과 얼큰한 국물 두 가지 맛으로 구분됩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건조시키는 공법을 적용해 만든 건면이 특징입니다.


앞서, 정부는 하림 외에 농심, 삼양 등 15개 업체를 가루쌀 제품 개발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는데요.


이 사업은 다음달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만큼, 농심과 삼양 등 타 라면 업체에서도 조만간 가루쌀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로 라면에 가루쌀이 많이 활용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다른 사례는 없을까요?


[기자]

네. 앞서 SPC는 가루쌀을 활용한 베이커리 제품들을 출시했습니다.


가루쌀은 일반쌀 대비 부드럽고 촉촉해 빨리 굳지 않고 발효속도가 빨라 베이커리, 떡 개발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에 출시한 가루쌀 식빵과 휘낭시에는 중대형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NS홈쇼핑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리는 푸드페스타에서 가루쌀 알리기에 나서는데요.


가루쌀의 생산, 가공 과정을 소개하고 빵, 과자, 면, 맥주 등 가루쌀로 만든 제품을 시식할 수 홍보존이 마련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지은 기자와 가루쌀 관련 정부 정책과 식품가들의 제품 개발 현황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writer@sedaily.com


[영상취재 신현민 / 영상편집 이한얼]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전체보기

기자 프로필 사진

서지은 기자 산업2부

writer@sedaily.com 02) 3153-2610

이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시려면 구독 신청 버튼을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0/250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