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일촉즉발 우크라 사태, 분양가에 ‘불똥’

부동산 입력 2022-02-22 19:36:29 서청석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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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독립선언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진입시키는 등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 분양가에 영향을 줄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부동산부 서청석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기 사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것 같은데 분양가 상승을 견인할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전망이 나오게 된건지 설명부탁드릴게요.


[기자]

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는 저멀리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겠지만 실제로는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바로 아파트 건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자재 때문인데요. 아파트를 지을때 철근과 강판, 시멘트 등이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실텐데요. 이 철근, 강판, 시멘트를 만들기 위한 원자재 값이 전쟁 위기로 인해 급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자재 값이 오르게 되면 아파트를 지을때 필요한 필수 자재들의 가격도 오르게 되고, 이렇게 되면 분양 원가도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게 되는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자재 값이 얼마나 올랐나요.


[기자]

지금까지 긴장이 고조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관계 속에서 원자재 값은 급등했습니다.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산업계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세계 광물에서 러시아의 비중이 높은 니켈(49%), 팔라듐(42%), 알루미늄(26%), 철광(7%)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철근과 강판을 만들때 필요한 니켈은 세계적으로 러시아산의 비중이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우크라 사태 고조로 인해 전일 기준 니켈의 값은 1톤당 2만4,87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약 34% 상승했습니다.


도금강판과 거푸집등을 만들때 필요한 알루미늄은 1톤당 3,315달러로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33.69% 올랐습니다.


시멘트의 재료가 되는 유연탄은 작년 11월부터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전쟁 위기감이 본격화 되던 올해 1월부터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7일 유연탄의 가격은 1톤당 125.5달러였지만 지난 18일 기준 139.8달러로 올라 한달새 11.4%가량 상승했습니다.


[앵커]

아파트를 지을때 철근, 시멘트 없이 짓는다는건 상상도 할수가 없죠. 건설에 필수적인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른건데 건설업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알루미늄과 니켈, 유연탄을 주요 건자재로 쓰는 건설업계는 본격적인 공사 시즌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공사를 쉬었던 겨울철이 끝나고 공사가 본격화되는 다음 달이면 원자재 값이 추가로 올라 수급 대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건데요. 건설업계 관계자는 “수급 자체도 불안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건설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건설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면서 철근과 시멘트의 값도 같이 오르자 건설원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건설업계는 최근 긴급회의를 열고 현대제철에 철근 값 인상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건설사들이 단체로 공식 항의에 나선 건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의 기준이 되는 1톤당 고시 가격을 96만2,000원에서 이달 99만1,000원으로 올린 데 따른건데요. 건설업계는 이번에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다른 제강사도 철근 값을 줄줄이 올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건설 현장의 주요 자재인 레미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시멘트의 주원료로 쓰이는 유연탄 값이 급등하며 시멘트 값도 지난해 1통당 7만5,000원에서 올해 9만3,000원으로 24% 올랐습니다. 또한, 국내 레미콘 업계 1위, 수도권 레미콘의 40%를 공급하는 삼표산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기업이 된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업계가 원자재가 값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해봤는데요. 이번엔 철근, 콘크리트 업체들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업체들이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고요.


[기자]

앞서 건설업계가 단체행동을 했다는 말씀 드렸는데요. 마찬가지로 건설업체에 주로 하청을 받는 철근, 콘크리트 업체들이 원청사인 건설사들을 상대로 공사 계약금을 올려달라며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원자재 공급망 훼손, 전쟁 위기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주요 건설 원자재들의 가격이 1년새 급등해 이를 반영한 공사 계약금을 달라는 겁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전국 건설현장 1,000여 곳에 "공사 계약금을 20% 올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보냈습니다. 1년 새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급격하게 올라 기존 계약금에 맞게 공사를 하면 손실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연합회가 단체로 계약금 증액을 요청한건 2019년 설립이후 처음인데요. 골조공사는 건물의 뼈대 세우는 핵심 공정입니다. 전체 공사비에서 가장 큰 비중 약 30~40%를 차지합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하게 오른 인건비도 부담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앵커]

건설 하청 업체는 원청사인 건설업계에, 또 건설업계는 철강업계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한건데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건설업계는 계약금 조정을 두고 원청사와 하청업체 간 법, 행정적 공방이 격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회가 계약금 조정 협의 불발시 건설하도급분쟁 조정협의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거나 하도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또 건설업계와 철강업계 간 가격조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전쟁에 돌입할지 안할지 여부에 따라 원자재 가격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부동산부 서청석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채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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