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소비 증가…삼겹살 소비자가격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식 활동 감소와 긴급생활자금 지원에 따른 고기 소비 증가로 인해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올랐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3,827원으로 2017년 7월 26일 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2월 14일 1만4,476원을 저점으로 다소 등락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2만3,476원으로 전일보다 1,205원이 뛰었고, 22일 260원 떨어졌다가 25일과 26일 각각 522원과 89원이 증가하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삼겹살 가격 상승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때와 겹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가정 내 삼겹살 소비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 13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점도 삼겹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겹살 가격은 이달 14일 2만1,847원에서 26일 2만3,827원으로 2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한우 가격도 오름세다. 한우 1등급 등심 도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1kg당 7만4,713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26일에는 7만1,770원으로 2,943원이 하락했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26일 기준 전일보다 58원 오른 1kg당 9만3,124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소비자가격은 이달 초 9만1,000원대에서 18일 9만4,852원까지 올랐고 이후 9만3,000∼9만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닭 소매가격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kg 5,097원이던 닭 소매가격은 △2월 5,061원 △3월 5,126원 △4월 5,047원 등 지난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린 이후인 지난 18일 5,190원으로 올랐던 닭 가격은 27일 5,006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과 달리 닭고기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는 이유로는 소나 돼지보다 복잡한 손질과 요리법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소비자가 주로 한우나 삼겹살과 같은 구이용 고기를 주로 사 먹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덜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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