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더 무거워지는 마음…한의학에서 본 ‘계절성 우울증’
건강·생활
입력 2025-12-24 17:06:38
수정 2025-12-24 17:06:38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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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일조량이 줄고,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계절 변화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우울증’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활동량이 감소하고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이유 없는 무기력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와 함께, 겨울철 쉽게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을 한의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일조량 활동량 줄어드는 겨울이 부르는 계절성 우울
겨울은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 계절로, 일조량 감소와 함께 활동량이 줄어들기 쉽다. 이로 인해 수면 리듬과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면서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난다. 겨울이 되면서 외출을 꺼리게 되고 잠이 과도하게 늘어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반복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봄·여름에는 기분이 안정적인 반면, 가을과 겨울에는 밤이 길어지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우울감이 심해지기 쉽다. 감정 변화는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우울한 기분이 하루 대부분,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닌 우울증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수면·식사·활동 리듬 무너지면 ‘우울증 의심 신호’
우울 증상은 대개 수면과 식사, 활동량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잠들기 어렵거나 잠이 지나치게 늘어나고, 식욕이 줄거나 반대로 과식하게 되는 등 생활 전반의 리듬이 먼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평소 흥미를 느끼던 일에 대한 관심이 줄고, 외출이나 대인관계를 점점 피하게 되면서 활동량도 감소한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되면 신체적 피로와 무기력감이 누적된다. 생각은 많아지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면서 우울과 불안이 서로 영향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우울 증상은 마음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수면·식사·활동 등 생활 리듬 전반이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며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일상 리듬을 회복하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복합적 증상, 심신 균형 맞추는 한약 처방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와 걱정이 지속되면서 우울과 불안이 겹친 상태를 심신의 균형이 약해진 상태로 보고, 이를 ‘심비양허(心脾兩虛)’로 설명한다. 이처럼 생각과 감정의 부담이 커질수록 수면과 식사, 활동 리듬 전반이 함께 흔들리기 쉬워 우울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증상의 양상과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한약 치료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불안·불면·식욕 저하 등 복합적인 증상 완화를 돕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귀비탕(歸脾湯)은 스트레스가 심한 수험생이나 업무 부담이 큰 사람에게 자주 사용된다. 우울, 불안, 불면, 식욕 저하, 소화불량 등 복합적인 증상을 완화하며, 특히 입시철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겨울철 이전에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불안이 반복될 때는 증상에 따라 계지가용골모려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 안정 작용을 고려한 한약 처방이 활용되기도 한다.
◇걷고 움직이며 되찾는 몸과 마음의 균형
겨울철 우울 증상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체 활동을 통한 생활 리듬 회복이다. 걷기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 스트레칭 등 규칙적인 움직임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 피로와 무기력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일정한 활동은 수면과 식사 리듬을 회복시키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우울 증상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방신경정신과 정선용 교수는 “걷기처럼 가벼운 운동이 몸의 감각을 깨우고 일상 리듬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야외 활동이 부담될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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