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샘표 폰타나, 코로나에 상온 HMR시장 뛰어든다
상온 수프 출시…레토르트 특유맛 없애
식품업계 상온 HMR 시장 경쟁 본격화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샘표식품의 폰타나가 지난달 첫 상온 수프를 선보이며 상온 HMR(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식품을 비축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상온 제품을 출시하며 커지는 시장 수요를 잡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 폰타나는 지난달 말 공식스토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상온 수프 판매를 시작했다. 종류는 ‘그릴드 머쉬룸 크림 수프’, ‘스위트콘 크림 수프’, ‘스위트 펌킨 크림 수프, ’크리미 포테이토 치즈 수프‘ 등 총 4종이다. 상온에서 1년간 보관이 가능하다.
폰타나는 샘표식품이 전개하는 서양식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다. 파스타와 고기 소스, 발사믹 식초, 오일, 스프, 샐러드 드레싱 크게 6가지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폰타나의 수프는 기존 즉석 수프 제품 12종을 포함해 총 16종으로 늘게 됐다.
새롭게 선보이는 상온 HMR 수프 제품 '그릴드 머쉬룸 크림수프'[사진=샘표식품 홈페이지]
폰타나 수프는 상온 멸균제품으로,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았다. 샘표의 가공 기술력을 이용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레토르트 맛’으로 알고 있는 ‘가열취(Cooked flavor)’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가열취는 상온 레토르트 상품을 용기에 넣은 채로 고온에 멸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로인해 일반적으로 냉장·냉동 HMR 제품에 비해 맛이 비슷하고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폰타나 관계자는 “각기 다른 재료를 사용해도 가열취로 인해 특유의 향이 발생해 소비자들은 레토르트 제품들이 비슷한 맛이라고 인식한다"며 "이를 없애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패키지를 사용해 전자렌지 조리 시 환경 호르몬 발생 우려를 없앴으며 그릇 채로 취식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제품을 가로로 개봉하면 자체적으로 제품이 서 있어 덜어먹는 그릇이 필요 없도록 했다. 제품 사이즈는 가로 160mm, 세로 150mm로 절개 시 단면의 높이가 너무 높지 않게 설계해 섭취 시 편리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폰타나가 상온 HMR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해당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상온 HMR을 포함한 즉석조리식품 출하실적은 지난 2015년 5945억원에서 2018년 1조3928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이상 커졌다. 특히 상온 국물요리 시장은 2016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2500억원으로, 4년 새 6배 가량 커졌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관이 용이한 상온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실제로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온 국, 탕, 찌개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 가까이 성장했다. 이중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국물요리’는 지난 8월 역대 월 최고 매출인 2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0%나 늘었다.
이에 따라 샘표 뿐만 아니라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는 상온 HMR 라인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2016년 비비고 국물요리 4종을 선보이며 상온 간편식 시장에 뛰어든 CJ제일제당은 4년 만에 22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수산물을 활용한 상온 간편식도 출시했다. 동원F&B는 올해 5월 상온 레토르트 제품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에 4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했으며 14종의 상온 제품도 선보였다. 아워홈과 대상 청정원 역시 올해 3월과 5월 각각 보양 국·탕류 상온 간편식 2종과, 상온 간편식 안주 6종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며 업계의 상온 HMR 경쟁이 본격화 된 상황이다.
폰타나는 이번 제품 출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폰타나 수프가 출시되기 전 실시한 첫 내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5점 만점 중 4점대를 기록했는데, 첫 평가에 4점이 넘는 제품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폰타나는 이번 제품 출시를 통해 상온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폰타나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 확산으로 간편한 대용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상온 수프 제품군을 선보이게 됐다”며 “지난달 말부터 공식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오프라인 출시 전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매일 30분만에 전 제품이 매진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내부적으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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