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유럽 농촌을 바꾼 재생에너지

산업·IT 입력 2019-10-01 18:01:43 수정 2019-10-01 18:06:01 김혜영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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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부 들어 탈원전정책을 세우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중 가장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이 태양광발전인데요. 아직은 재생에너지 발전비용이 화석연료 발전비용보다 비싸고 태양광시설을 위해 산과 농지가 사라지면서 환경에 문제가 많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충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확충 방안이 필요한 셈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재생에너지가 기후변화와 환경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재생에너지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말이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제가 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유럽 농촌을 바꾼 재생에너지’라는 글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는데요. 유럽회계감사원에서는 2018년 5월에 유럽의 농촌에서 재생에너지가 지역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재생에너지가 다른 에너지원에서 조달하는 연료의 필요량을 줄이고 관련 일자리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결국 농촌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경제에 기여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재생에너지로 가면 화석연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히려 새롭게 변하는 재생에너지 에너지 수급구조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기업농과 영세자영농 모두 재생에너지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데요. 기업농은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해 농업에 활용했고, 자영농은 정부와 유럽연합의 지원을 통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원을 확보했다는 거지요.

[앵커]
기업농과 영세농 모두에게 이익이었다고 했는데 기업농의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반기성 센터장]
기업농의 사례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해요. 토스카나 지방에는 유명한 포도재배업자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탄소발자국입니다.


유럽에서는 농산물과 공산품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명기하게 돼 있어서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의 양이 소비자의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거지요.
그래서 토스카나의 와이너리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했는데요. 와인 저장고의 온도 유지에는 알프스 조산대의 열로부터 생산된 전력을 사용했고,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에너지를 조달했구요. 농장에 풍부한 목재 바이오매스로 발전소를 가동했어요.


이런 노력으로 2015년, 이 지역 와이너리들이 사용한 에너지의 68%를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이지요, 결국 탄소배출량을 줄여 토스카나 와인의 상품가치를 높였을 뿐 아니라, 발전설비의 운영을 위해 전문인력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겁니다.


[앵커]
탄소배출을 줄여 상품가치를 높이고 생산단가도 줄이고 여기에 일자리 창출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봤네요. 자영농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기업농만 아니라 영세농민에게도 재생에너지는 도움을 줍니다.

영세 자영농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가리아의 농부들에게는 대규모 발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불가리아 정부는 농민들의 수요에 맞게 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원했는데요.

트러플과 같은 고부가가치 유기농 작물을 주재배하는 불가리아의 농부들에게 송전에 필요한 대규모 송전선과 송전탑은 좋지 않습니다.


이들은 유럽연합과 정부의 지원을 활용해 마을 곳곳 소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고압송전선에 방해받지 않고 전통적인 유기농법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높은 품질의 작물재배는 물론 이산화탄소배출까지 줄이는 일석이조의 경제적 환경적 이익을 보게 된 것이지요.

[앵커]
재생에너지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가는 것은 맞다고 보지만 아직은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데요.특히 소규모의 자영농민들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만드는 것도 부담이 되구요.

[반기성 센터장]
맞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은 유럽농촌개발농업기금(EAFRD)에서 회원국의 농촌에 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데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어요.
여기에 해당 국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과 지방정부의 지원금까지 합하면 농민들이 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추는데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이 비용이 오히려 기후변화를 막고 대기오염, 환경파괴를 줄이고 경제적 이익까지 올리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심각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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