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하는 구충제’ 뭐길래…알벤다졸株 강세

증권·금융 입력 2019-10-02 17:32:25 수정 2019-10-02 17:32:25 양한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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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의 암을 치료하는 강아지 구충제’. 들어보셨나요? 미국의 한 남성이 유튜브에서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에 나았다는 내용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동물의약품 도매상에서는 펜벤다졸 제품이 품절되고, 주식시장에서는 구충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제약사가 실제로 항암 이슈와 연관이 있는 게 맞는지 양한나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구충제를 판매하는 지엘팜텍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알리코제약은 장중 최고 23.64% 상승했고 제일바이오, 씨트리, 화일약품, 신풍제약 등 주가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한 남성이 펜벤다졸을 함유한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암이 나았다는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된 영향입니다.
실제로 펜벤다졸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상장사는 제일바이오, 코미팜이었습니다.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알벤다졸 성분의 사람이 먹는 구충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알벤다졸이 펜벤다졸과 비슷한 작용기전을 가졌다는 이유로 역시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의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구충제를 판매할 뿐, 항암 관련 이슈와 전혀 연관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사람 구충제 관련 상장사 A
“저희는 그거랑은 연관이 없는 회사이구요…”


[인터뷰] 동물 구충제 관련 상장사 B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제품이고…”


식약처는 “암 환자는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 복용해서는 안되며, 의약품 복용 전 반드시 의사나 약사 등과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약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익명을 요구한 약사 C씨는 “알벤다졸과 펜벤다졸 모두 항암 효과 관련 연구가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실험 데이터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로 효과가 증명된다 하더라도 사업 추진에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약물이라 기존에 관련된 제약사에 큰 기대를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생체이용률과 간 통과 효과 등에 있어 펜벤다졸이 알벤다졸보다 나은 것으로 알고 있어 펜벤다졸의 연구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양한나기자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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