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급매 끝물’ 강남 아파트, 본격 상승장 오나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여전…내림폭은 줄어
강남 제외 서울 전지역 아파트 거래량 감소
급매물 시장 ‘끝물’…6월 이후 시들해질 듯
“금리 인하 부동산 시장엔 큰 영향 없을 것”
[앵커]
다음 달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 시장이 달아올랐죠.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수억씩 내린 채 등장하면서 한때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제 급매물이 다 팔리면서 시장은 좀 차분한 분위기가 나타날까요. 서둘러 팔지 않아도 되는 집주인들이 다시 집값을 올려놓을지도 궁금합니다.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설 기자 나와있죠.
[설석용 기자]
네.
[앵커]
아파트 거래 시장 분위기 먼저 살펴볼까요. 어떻습니까. 매매가와 전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기사는 요즘에도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요.
[설석용 기자]
네. 전국적으로 보면 집값은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요. 이번주 전국 집값은 0.08%, 전세값은 0.07%씩 각각 상승했습니다. 전주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건데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지난주 0.09%에서 0.10%로 확대됐습니다. 지방도 0.04%에서 0.06%로 올랐습니다. 5대 광역시도 0.03%에서 0.06%로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서울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하락폭은 다소 줄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주 -0.04%에서 -0.02%로 줄었습니다.
서울 강남구는 급매물이 소진된 일부 재건축이나 인기 단지 위주로 호가가 상승하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모습이고요. 강남4구 이외 양천구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가격 상승폭 역시 확대됐는데요. 수도권은 0.06%에서 0.08%로, 지방은 0.03%에서 0.05%로 올랐습니다.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보합(0.0%)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에서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만 늘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설명 좀 해주실까요.
[설석용 기자]
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과 4월 사이에 강남을 제외한 서울 전지역에서 거래건수가 줄었습니다.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의 경우는 3월에 627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었는데 4월에는 376건으로 대폭 줄어든 모습이고요. 도봉구 역시 308건에서 199건으로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마용성으로 불리는 마포와 용산 역시 거래량이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거래량 자체가 많진 않지만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강남은 유일하게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3월 거래량은 135건이었는데 4월에는 147건으로 소폭 증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급매물이 많이 등장해 거래량이 더 많았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는데요.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의 얘길 들어보시죠.
[싱크]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강남 전체가 절세 급매물 나왔던 게 거래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걸로…가격 하락세가 가팔랐던 곳이 강남 지역이니까 그 지역 중에서도 강남구 쪽에서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좀 있어 보이는 강남 전체적으로 급매물이 좀 거래가 됐어요.”
하지만 정부의 양도세중과 유예 방침에 따라 급매물 시장이 잠시 달아올랐지만 다음 달 초쯤이면 시들해질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입니다.
[싱크] 윤지해 /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절세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게 있어서 6월 초까지만 좀 나올 것 같고 그 이후에는 계약기간 잔금을 고려하면 사실 (급매물이 나오기가) 쉽지가 않아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끝물이죠.”
[앵커]
그러면 앞으로 서울 집값이 오를 거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설석용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일부 지역은 보합, 또 일부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상승과 보합세의 중간지점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또 서울 지역은 규제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거나 집값이 갑자기 크게 오르진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직됐던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는 풀려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이태원과 부천 물류단지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주춤하는 분위기가 오래갈 것이란 전망입니다. 역시 전월세 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야 하는데 사실상 올 초와 비슷한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준금리가 또 내려간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설석용 기자]
한국은행이 기존 0.75%였던 기준금리를 0.25% 내려 0.5%로 결정하면서 역대 최저 금리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3월 16일 당시 기준금리 1.25%를 0.75%로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며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를 연 지 불과 2개월 만인데요. 이에 따른 은행권의 추가 금리 인하도 예상됩니다.
대출이 보다 더 쉬워졌지만 워낙 경기 침체가 심하다 보니까 아파트 매매 시장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싱크]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미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0.25% 금리를 내렸다고 해서 대출받아서 집을 살 사람은 많지 않을 거로 보이고요. 서울 같은 경우는 9억원 이하는 조금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대출 규제 때문에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겁니다.”
다만 용이 해진 대출로 인해서 비규제 지역이나 투자 시장은 조금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권대중 교수 얘길 계속 들어보시죠.
[싱크]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지방같은 경우는 비규제지역에 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익형 부동산이 떠오르고 있고, 그나마 규제가 없는 오피스텔 시장 그리고 전세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좀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대출이 쉬워지니까 투자 수요는 조금 늘어날 수 있겠네요. 그럼 전세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설석용 기자]
네, 전세시장에도 조금은 영향을 미칠 텐데요. 전세 자금 대출에 부담이 조금 덜어지면서 평소보다는 관심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역대 최저 금리 시대를 열어놨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은행권도 다음 주부터는 금리를 내릴 것 같은데요.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사실상 대출하기에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겁니다.
그런데 또 경기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난번 제로금리 시대가 됐을 때도 대출 수준이 굉장히 좋아진 상태였지만 코로나로 경직된 분위기는 풀리지 않았거든요. 역시 최근에 코로나 장기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는 겁니다.
[앵커]
급매물 시장 분위기도 저물고 있고, 기준금리가 인하돼도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기가 이어질 거란 전망들이 다소 아쉽게 들립니다. 지금까지 부동산팀 설석용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설석용 기자]
네. 수고하셨습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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