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 잇따라 수주…거제 부동산 시장 수혜 주목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우리 조선업계가 최근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하자 이들 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도시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8만CGT 중 한국이 23만CGT, 중국이 24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9월 말 삼성중공업 등 한국 기업이 수주한 11만CGT와 중국이 수주한 5만CGT가 누락된 수치로, 이를 포함하면 한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45%를 수주한 것이다.
지난 7~8월 세계 1위 수주량을 보인 한국이 9월까지 또 한 번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여기에 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선 본계약 체결도 임박해 조선업계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페트롤리엄(QP)과 총액 약 2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향후 최대 5년치의 일감이 한 번에 확보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조선업을 기반으로 둔 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조선업의 도시로 불리는 경남 거제시가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역의 기반 산업인 조선업의 침체로 과거 주춤했던 거제의 시장 분위기는 조선업이 되살아남에 따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거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감소하거나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는 등 꿈틀대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실제 새 아파트 분양권에는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고현동 항만재개발사업 ‘거제 빅아일랜드’ 내 처음으로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전용 84.89㎡ 19층은 지난 7월 4억3,19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양가 3억4,260만원 대비 약 9,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제에 조성 중인 해양복합도시 ‘거제 빅아일랜드’가 이달 2차분 용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거제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거제 빅아일랜드는 거제판 마린시티가 될 가능성에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거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오는 2023년까지 59만9,135㎡ 면적의 부지에 지어지며 주거,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 등을 갖춘 복합 계획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거제 빅아일랜드는 해양문화관광지구,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에는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파크 사이드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서며 복합항만지구는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비즈니스호텔,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시설지구는 문화공원,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며 복합도심지구에는 영화관, 레포츠시설, 아트파크 등 문화시설이 생길 예정이다.
특히 거제 빅아일랜드가 지어지는 고현동과 장평동 지역은 일대에 거제시청, 법원, 등기소, 시외버스터미널, 백화점, 호텔 등 다양한 공공업무시설과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돼 있어 이전부터 살기 좋은 동네로 각광받아 왔다. 거제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주거 지역에 조성되는 만큼 거제 빅아일랜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여기에 거제 지역에 다양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거제 빅아일랜드의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서부 경남KTX라고 불리는 남부내륙철도가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면제된 후 사업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가능성도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조선업이 대형 수주를 연이어 성공하면서 조선업이 근간인 거제 부동산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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