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MSCI 선진지수 편입되나…공매도 재개 촉각
[서울경제TV=윤혜림기자]
[앵커]
정부가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선 늦어도 5월엔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것이란 전망에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 효과와 공매도 전면 재개 시기 등 증권부 윤혜림 기자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현재 정부가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우선 이 지수에 대해 설명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이자 최초의 국제 벤치마크입니다. MSCI지수는 주식시장을 발전 단계에 따라 △선진시장(DM) △신흥시장(EM) △프런티어시장(FM)으로 분류합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차례 MSCI 선진시장 지수에 도전했지만, 역외 환율 시장이 없다는 점, 높은 모·자회사의 동시 상장 비율 등의 원인으로 좌절된 바 있습니다.
MSCI는 매년 6월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내 국가를 대상으로 시장 재분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에 한국이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우선 오는 6월 MSCI 선진시장 지수 워치리스트에 등재돼야 하며, 정부는 지난달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수차례 실패했음에도 정부가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선 정부는 MSCI 선진시장 지수 투자자금이 신흥국 지수의 5~6배에 달해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될 시 주가 부양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MSCI 선진시장에 우리나라가 편입될 경우 국내증시에 최대 547억달러, 한화로 65조4,000여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 골드만삭스가 “선진시장 지수 편입은 한국에 440억달러가 넘는 해외 투자자금을 불러올 수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현재보다 35% 상승한 3,76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해 외환거래체계 개편도 함께 추진해, 그간 문제가 됐던 부분도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MSCI 선진지수 편입시 주가 부양이 가장 기대되고 있는 것 같은데 혹시 반대의견은 없던가요?
[기자]
반대의견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시 오히려 패시브 자금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MSCI 지수 편입이 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 ETF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데요.
한국이 만일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된다면, 한국 비중은 약 5%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는 MSCI 신흥국 ETF를 통해 약 134억4,000만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있는데, 5% 비중을 가정한다면 MSCI 선진국 편입 이후 28억3,000만달러, 우리나라 돈 약 3조3,800억원이 유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MSCI 선진국 ETF의 한국 비중이 6.3% 이상으로 편입되거나, MSCI 선진국 ETF의 운용 규모가 2,689억달러 수준으로 커지면 패시브 자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런데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해선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해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MSCI 측에서 요구하는 핵심 조건 2가지 중 1가지가 바로 공매도 전면 재개입니다. 지난해 6월 MSCI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성 평가시 공매도 제한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국내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자 2020년 3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는데요. 투자자들의 반발로 기간이 길어지며 2021년 4월에 코스피200,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습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공매도 비율은 1~2%에 불과합니다. 반면 외국인 비중은 68~71%, 기관은 26~28%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증시를 두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달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 관계자는 “공매도는 주식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확대하는 등의 순기능이 있어 국내 증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선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목표대로 6월에 MSCI선진지수 편입 관찰국 리스트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상반기 중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할 것”이라며 “이르면 3~4월 중 공매도 전면 재개의 수순을 예상해볼 수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미 공매도가 허용되고 있고 과거 공매도 재개 직후에는 주식시장이 조정받거나 횡보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그 기간은 한 달 내외였기 때문에, 단기적 수급 충격은 있겠으나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앵커]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정부가 공매도 전면 재개와 관련된 결정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관건인 것 같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grace_r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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