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빙하기'…청약통장 가입자 사상 첫 감소
청약통장 가입자 한달새 1만2,000만명 감소
수요자들, 집값 부진·금리 상승에 청약시장 이탈
월별 가입자수 감소, 청약통장 출시 후 처음
정부 공급책 기대감 저조…'거래절벽' 현상 계속
[앵커]
최근 청약 시장 인기가 시들합니다. 기존 아파트를 사고 파는 매매가격이 꺽이기 시작하면서, 분양가로 새 집을 얻는 이점도 줄어든 탓인데요. 실제로 청약저축 가입자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석용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불어닥쳤던 청약 광풍이 올 초부터 잠잠하더니, 최근엔 아예 얼어붙는 모양새입니다.
높은 경쟁률을 다투던 청약시장 열기는 이미 식었고, 청약저축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전달보다 1만2,000여명 줄었습니다.
집값 하락 조짐에 관망세가 번지고, 대출금리 상승에 자금력이 떨어진 수요자들이 청약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겁니다.
특히,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이후 전국 단위로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과 5대 지방 광역시의 가입자 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고, 7월 들어 인천과 경기 지역마저 줄어들면서 전국 단위 첫 감소를 기록한 겁니다.
[싱크] 김효선 NH농협은행 올백자문센터 수석위원
"최근에 주택 가격이 고점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고요. 분양가격도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일부 있으신 거 같고, 최근에 청약에 관련된 제도 변화도 예고되어 있는 상황에서 분상제나 재초환 같은 것들이 아직 미정이다 보니까 (청약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인 거 같아요)"
전국적으로 집값 오름세가 주춤하며 일부 지역에선 가격 하락 소식이 이어지는 등 시장 정체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급대책에 대해 시장 기대감이 저조한 데다, 금리 인상 등 요인으로 '거래절벽' 현상까지 계속되며 관망세는 더 짙어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에서 정부의 공급물량이 실제 분양될 때까지도 상당 시간 필요해 청약시장 침체기는 당분간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서울경제TV 설석용입니다. /joaquin@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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