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부동산] 젊은 기술자 사라진 건설현장…고령화 대비는
30대 이하 기술인력수 20년전比 1/3수준
경력선호 문화…신입채용 갈수록 줄어
취준생들, 건설업 진출 기피…"힘들고 진입장벽 높아"
"첨단기술 익숙한 사람이 관리해야 더 효과적"
"지금은 스마트화 시작 단계, 10년후 위기 올 것"

[서울경제TV=이지영기자]
[앵커]
우리나라 건설 현장엔 점점 젊은 기술자들이 없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력 고령화는 건설현장 스마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동산부 이지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건설 현장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건설 산업 부분에서 흔히 젊은 층이라고 불리는 30대 이하 기술 인력의 수가 지난 20년 전과 비교해 1/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한 30대 이하 기술 인력은 모두 4만5,958명으로 2001년에 12만8,151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35.8% 수준에 그쳤습니다.
기술 인력이란 건축사, 산업기사, 기술사 등을 의미합니다.
반면 51세에서 70세에 속하는 고령화 인력은 2001년에 2만 7,702명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8만 1,096명으로 약 10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고령화 세대가 과거와 달리 계속 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바람직한 측면도 있지만, 10년 후를 생각해봤을 때, 젊은 기술인력을 지금부터 관리하지 않으면 숙련 인력이 줄어들어, 업계 경쟁력이 낮아지는 문제로 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젊은 인력이 줄어드는 배경은 뭔가요?
[기자]
우선은 고용시장에서 신입보다는 당장 투입 가능한 경력을 선호해온 문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건설업계도 신입 채용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데요.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SK에코플랜트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공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동안 줄어들었던 대형 건설사의 신입사원 채용이 최근 들어 늘어난 경우도 있지만, 이는 지난해 해당 건설사의 주택 수주 실적이 좋았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신입 사원 채용 인원은 줄어들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선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업에 가려는 수요가 준 것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건설업에 종사하려면 관리자지만 현장에도 가야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 보니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건설업을 기피하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제 우리나라 건설 현장도 안전문제와 정확한 시공을 위해 점점 스마트화가 되고 있잖아요? 인력 고령화될수록 현장 내 어려움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스마트 건설이란 건설 현장에 드론, 로봇, 빅데이터 등 첨단 스마트기술을 적용하는 건설공사를 뜻합니다.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이 첨단 기술로 할 수 있어, 최근 화두가 되는 안전사고 예방의 해법으로도 꼽히는데요.
스마트 건설이 궁극적으로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을 대체하긴 하지만, 기획·구상·실행·관리 등은 결국 기술 인력이 주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첨단기술에 익숙한 사람이 관리를 해줘야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현재 건설현장들은 디지털이나 스마트 기술과는 거리가 먼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한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최석인 산업정책연구실장
"스마트 건설을 촉진하는 데 있어서 스마트 기술에 익숙한 젊은 층이 훨씬 더 유리하고 효과적으로 그 사업을 관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부터 새로운 기술이나 신기술로 무장한 젊은 층을 유입하지 않는다면 정작 우리가 스마트 건설이 활성화됐을 때 이런 것들을 제대로 운영하기가 힘든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건설 현장 스마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디지털에 친숙하고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은 층의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스마트건축은 사실 안전문제 외에도 세계적인 기후대응 이슈와 맞물려 있습니다. 꼭 건설업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이 아닌 기술이나 사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텐데요.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젊은 층의 스마트 건축 인력 양성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건설업계가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할것 같은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건설업계 이야기를 들어보면, 현재 상태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당장의 큰 위기로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아직은 스마트화를 시작하는 단계기 때문에, 건설사에서 전격적으로 투자를 하거나 산업 자체가 스마트화로 넘어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는 데 고령화인 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식인데요.
다만 대부분 인력 고령화로 5년이나 10년 후엔 위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의 CEO나 정책 입안자들이 합심해서 새로운 인력들을 뽑고 교육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전문가들은 건설현장의 판도를 바꿀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easy@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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