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부회장 체제 막 내렸다…‘매각 가능성↑’
신규 사내이사 선임 건 등 다룬 임시주총 개최
구본성 전 부회장 아들 구재모 이사 선임안 가결…사내이사 3인 전원 구 전 부회장 측 구성
구지은 부회장 경영권 방어 목적 ‘자사주 매입’건 부결
세 자매 간 ‘공동매각 합의’ 깨져 위약금 소송 가능성
내달 3·4일 중 차기 대표 선임 이사회 열릴 듯
[앵커]
아워홈은 회사 경영권을 놓고 오너 2세 남매 간의 질긴 싸움이 있었는데요. 오늘 열린 임시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제안한 사내이사가 선임되면서 현재 아워홈을 이끌던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경영권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아워홈을 이끌어오던 구지은 부회장이 6월 3일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오늘(31일) 오전 11시, 아워홈은 서울 마곡에 있는 본사에서 신임 사내이사 선임, 자사주 매입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주총에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낸 자신의 장남 구재모 씨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됐고,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건과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부결됐습니다.
이로써 아워홈 사내이사는 구본성 전 부회장 장남과 구 전 부회장의 여동생 구미현 씨,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 세 사람으로 꾸려졌습니다.
구지은 부회장 측 역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매입’ 안건을 올렸지만, 부결됐습니다.
아워홈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인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38.56%), 장녀 구미현 씨(19.28%), 차녀 구명진 씨(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20.67%)이 총 98.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녀 구미현 씨가 오빠와 연대하면서, 구 전 부회장은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승기를 쥐게 됐습니다.
주총 전날인 어제(30일), 장녀 구미현 씨는 서한을 통해 구 전 부회장 편에 서겠다고 통보한 바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올 거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이때 구미현 씨는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달라는 의사도 함께 비췄는데, 구 전 부회장이 사모펀드 운용사에 아워홈 매각을 검토해 온 만큼,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에서 밀려나게 되면서 언니 구미현 씨에게 1,200억 원대의 위약금을 청구하는 법적 분쟁이 있을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앞서 2021년 세 자매는 ‘주총 의결권을 통일해 행사한다’는 ‘공동 매각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 전 부회장 측의 이사회 장악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인터뷰] 장덕우 / 아워홈 노조위원장
“대주주 오너들은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 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고용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생존권 불안을 야기시킨다면 아워홈 노동조합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다.”
회사 측은 구지은 부회장 임기가 내달 3일 종료되는 만큼, 차기 대표를 선임하는 이사회는 내달 3, 4일 중 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서울경제TV 이혜란입니다. /rann@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 /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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