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보이지 않는 덫'...블랙아이스 뭐길래?
경제·산업
입력 2025-01-16 09:02:36
수정 2025-01-16 11:05:24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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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기온 영상·도로 등 표면온도 영하일 때 생겨
"속도 줄이고 충분한 간격 확보"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도로 아스팔트 틈 사이에 있는 물이 얼면서 형성되는 블랙아이스(도로 살얼음)는 '보이지 않는 덫'과 같아서 보고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아이스 대비책은 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가능성이 있을 땐 차로 이동하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차 운행이 불가피하면 평소보다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다. 블랙아이스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상청이 매일 오전과 오후 발표하는 '날씨해설' 통보문을 살펴보는 것이다.
15일 오전 날씨해설에도 '중부지방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있는 가운데 16일까지 비 또는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라는 주의 문구가 담겼다. 기상청이 도로 살얼음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때 가장 살피는 자료는 고도별 기온과 풍향을 나타낸 '단열선도'다.
이는 도로 살얼음이 발생하는 원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도로 살얼음은 강추위가 닥쳤을 땐 오히려 잘 생기지 않는다. 우선 기온이 떨어지면 대기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노면에 달라붙어 얼어붙을 수증기도 없게 된다.
한파는 주로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에 저기압이 자리하고 서쪽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며 '차고 건조한' 북풍이 불면서 발생한다. 강추위에 강수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때는 주로 눈이 내려 쌓이고, 흰 눈이 쌓여 얼면 길은 '누가 봐도 미끄러울 것 같은' 빙판길이 된다.
이런 빙판길도 위험하지만 도로 살얼음처럼 대처가 어렵진 않다. 도로 살얼음은 지상의 기온은 영상이되, 도로 등의 표면온도는 영하일 때 나타난다.
살얼음 때문에 교통사고가 잇따른 14일 출근길 상황이 이와 같았는데 이날 오전 8시 서울 기온은 0.8도였지만 지면온도는 이보다 2도 정도 낮은 영하 0.9도였다.
'어는 비'도 도로 살얼음 발생 원인이다. 어는 비는 온도는 영하인데 물방울인 상태(과냉각상태)로 내리는 비로 영하인 지면이나 물체에 닿으면 급속도로 얼어 물체를 코팅하듯 얇게 얼음 막을 형성한다.
어는 비는 대기 중상층은 영하, 하층은 영상인 상황에서 지면과 가까운 '하층의 하층'에 얇게 영하인 층이 형성됐을 때 나타난다. 이에 찬 공기가 이미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를 타고 올라 비가 올 때 어는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일기예보에서 '온난전선 북쪽에서 비가 온다'라는 설명이 나오면 어는 비를 경계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지날 땐 내비게이션을 켜고 주행하는 것도 살얼음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상청은 경부·중부내륙·서해안·호남·통영대전·중앙·영동선 등 7개 고속도로에 살얼음이 끼었을 수 있는 구간이 있으면 티맵·카카오내비·아틀란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심, 주의, 위험' 3단계로 나눠 300m 전 경고하는 '도로 위험기상 정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험기상 정보는 도로 전광판(VMS)으로도 안내된다. 이를 위해 7개 고속도로 259개 지점에 도로기상관측망이 구축됐다.
기상청은 올해 서산영덕, 무안광주·광주대구, 순천완주, 새만금포항, 호남선 지선 등 5개 고속도로에 추가로 도로기상관측망을 구축해 위험기상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2026년까지 31개 주요 고속도로 전체에 도로기상관측망 구축을 완료해 위험기상 정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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