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꾼다는 카카오톡…어떻게 달라질까
경제·산업
입력 2025-09-13 08:00:10
수정 2025-09-13 08:00:10
이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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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 기능, ‘스레드’ 방식 도입
친구 탭, 피드형 화면으로 변신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카카오가 9월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채팅 기능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구조 전반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답장 기능의 확장과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의 피드형 전환이 주목된다. 카카오는 오는 23일 열리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에서 구체적인 개편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답장 기능, ‘스레드’ 방식으로 진화
현재 카카오톡의 답장 기능은 길게 누른 메시지에 한 번만 답장을 달 수 있는 구조다. 즉, 이전 메시지 하나에 대해 한 사람만 답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대화가 많아지면 메시지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이번 개편에서는 ‘스레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레드는 하나의 메시지에 대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답변을 이어가는 구조다. 이 같은 방식은 업무용 메신저 슬랙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된다. 카카오톡에서 이를 적용하면, 채팅방에서 질문이나 의견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 답을 달면서 관련 대화가 한 묶음으로 정리된다. 이렇게 되면 대화가 뒤섞이지 않고, 특정 주제나 메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한 메시지에 대해 답장을 달면 대화가 전체 흐름 속에 섞이지만, 스레드 방식은 특정 메시지에 달린 답변들만 묶어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질문에 누가 뭐라고 답했는지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업무용 채팅이나 여러 사람이 동시에 참여하는 단체 채팅에서 특히 유용하다.
이번 개편으로 사용자는 채팅방 내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며, 중요한 메시지가 빠르게 사라지는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친구 탭, 15년 만에 피드형으로 변신
카카오톡 초기 화면인 ‘친구 탭’도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현재 친구 탭은 전화번호부 형식으로 친구 이름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카카오톡은 출시 초기부터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 메신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친구가 올린 게시물을 보여주는 ‘피드형’ 화면으로 전환된다. 인스타그램처럼 친구들의 일상, 사진, 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형태다. 피드형 화면에서는 친구가 올린 게시물 사이사이에 광고를 배치할 수도 있어, 카카오톡의 수익 구조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번 UI 변화는 카카오톡의 기본 구조를 15년 만에 바꾸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카카오는 이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이 채팅 외에도 친구들의 일상을 확인하기 위해 앱을 더 오래 사용하게 만들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매일 쓰는 앱인데"…사용자 불편 우려도
하지만 이번 개편이 모든 이용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기존 카카오톡의 장점은 전화번호부 기반 구조 덕분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채팅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피드형 친구 탭은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에게는 편리할 수 있지만, 채팅이 주목적이던 기존 이용자들에게는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톡은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자동으로 친구로 등록되므로, 거래처나 직장 동료 등과 자신의 일상을 공유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점이 이용자들이 소셜 기능을 활용하는 데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세부 기능을 다듬고, 선택적으로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인스타그램형 스토리 기능인 ‘펑’을 도입했지만 반응이 미미했던 사례가 있어, 이번 개편도 이용자 적응을 고려한 점진적 적용이 중요할 전망이다.
◇메신저 이상의 플랫폼 될까…변신 주목
이번 개편은 단순한 UI 변화나 기능 개선을 넘어, 카카오톡을 메신저 이상의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답장 기능의 스레드화로 대화 구조를 체계화하고, 친구 탭의 피드화로 일상 공유와 소셜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이용자 경험 전반을 재정의하려는 전략이다.
오는 23일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최종안이 공개되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이번 개편이 기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새로운 이용자층을 끌어올 수 있을지, 향후 카카오톡의 진화 방향이 주목된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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