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부동산 상권 지도 흔드는 日 불매운동

부동산 입력 2019-08-21 16:53:05 수정 2019-10-28 10:16:44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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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 중인 시민 모습. [사진=서울경제TV]

[앵커]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유통에서 부동산 상권까지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매출이 급감하면, 점주 입장에서는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거죠. 더구나 불매운동의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매출은 급감했고, 최근 줄폐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키테넌트’로 이름을 날렸던 유니클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와 부동산팀 이아라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유니클로 매장 상황을 보면 일본 불매운동이 상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키테넌트’라고 불리는 핵심 점포 임대까지 타격을 주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매출이 떨어지면 점주 입장에서는 가장 큰 지출인 임대료를 줄여야 합니다. 더구나 이번 불매운동 영향으로 유니클로는 한 달 만에 매출이 70%나 급감했는데요. 비교적 제품 단가가 저렴한 여름 시즌이 지나, 패딩이나 코트같이 단가가 비싼 제품이 판매되는 겨울 시즌이 오면 불매운동의 영향을 더 세게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선 레포트에서 보셨듯이, 핵심 키테넌트로 불리던 유니클로는 주변 상권을 쥐고 흔들 만큼 상가 부동산 임대료에 막강한 파워가 있었는데요. 이 구도가 이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번엔 송대표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키테넌트가 정확히 어떤 것이고, 상가 부동산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송대표]
상가나 쇼핑몰 등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핵심점포의 우량임차인을 말합니다. 앵커는 닻을 의미하고 테넌트는 임대계약을 하고 입점해 있는 임차인을 의미하는데요. 한마디로 말해서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이 키테넌트들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유도하고, 상가에 머무는 시간도 늘려줍니다. 건물의 가치를 올려주고 상권의 임대 수익까지 견고하게 지켜주는 역할까지 하기도 합니다.
 

[앵커]
‘건물주 위에 키테넌트’라는 말이 있던데요. 키테넌트가 그렇게 상가 건물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나요.
 

[송대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사례로 보면 그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쇼핑을 하며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커피 등 음료를 마시고 영화 상영 전에 팝콘을 사서 갑니다. 이렇든 상가 설계 시 영화관을 건물 상단에 배치해 고객 동선을 유도하고 맨 위층으로 소비자들이 모이게 유도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아래층의 매장들을 둘러보며 내려오면서 계획하지 않았던 구매를 하게 됩니다.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인 ‘샤워효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젊은 수요층이 탄탄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키테넌트 역할을 하면서 유동인구가 늘고 상권이 활성화가 되어 부동산 시세상승과 건물가치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앵커]
영원한 키테넌트는 없다던데요. 그동안 키테넌트, 어떻게 변화해왔나요.
 

[송대표]
키테넌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앞으로 변화할 겁니다. 국내는 1980년대 영화관, 아쿠아리움이 키테넌트 역할을 했고 1990년대 말까지 TGIF, 베니건스, 아웃백 등의 패밀리 레스토랑 상권을 활성화했습니다. 근래에는 매장 맨 아래층에 푸드코트나 식품매장, 행사장을 마련하여 소비자들이 몰리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이동하며 구매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효과인 분수효과 트렌드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브랜드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 얘기로 돌아와서,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해당 점포뿐 아니라 건물까지 영향을 주나요?


[기자]
제가 유니클로 명동중앙점과 종로3가점, 광화문지점, 그리고 리모델링 중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도 가봤는데요. 유니클로 매장에 손님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 상점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유파라치’라는 말이 생겼죠. 유니클로를 찾고,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불매운동의 바람이 세지고 있고, 그만큼 국민 정서도 격앙된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단어입니다. "내가 일본 기업에서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것도 부정적으로 본다"는 건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품이 필요해 물건을 사려고 매장을 찾은 손님들도 이런 유파라치를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여기까지 되다 보니, 유니클로 매장 주변을 머뭇거리는 것도 꺼리게 된다는 거죠.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무인양품이나 ABC마트 등 다른 일본 브랜드 매장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제가 갔던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있는 무인양품 매장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라 푸드코트 한쪽에 임시 매장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매장이 아니라 공개된 공간에서 물건을 진열해놓고 있다 보니, 매장 안쪽에서 쇼핑을 하는 손님들과 비교했을 때 더 주변 분위기를 살피는 듯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비경제적인,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 상권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지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이런 경우가 있었나요.


[송대표]
과거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반발해 국내 자영업자들이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나섰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처럼 도심 골목 상권의 부활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빠르게 활성화시켜 임대료를 상승시키는 경우는 있어도, 불매운동을 통해서 상권이 쇠퇴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앵커]
합정, 홍대 등 대형 상가에 유니클로, 무지, ABC 마트 등 일본 브랜드들 거의 다 입점해 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앞으로 키테넌트 등 상권에 미치는 전망은 어떤가요.
 

[송대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입니다. 부당한 조치에 맞서는 정부도, 피해가 우려되는 한국 기업도, 그리고 불매운동으로  키테넌트로 인해 높아진 임대료를 지불하는 지역의 상권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키테넌트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앞으로도 변화할 겁니다. 키테넌트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하고 있고 주 5일 근무, 주 52시간 근무, 탄력 근무 등의 제도가 확대되고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워라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상권의 트렌드를 통해 극복할 것 같습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영상촬영 조무강/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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