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신흥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한국은행은

증권·금융 입력 2018-09-28 16:50:00 수정 2018-09-28 16:50:00 김성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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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만 3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신흥국들도 외국인 자금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벌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한층 거세지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플러스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움직임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논란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김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다른 신흥국들은 이미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필리핀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27일, 미국이 금리를 올린 이후 기준금리 격인 하루짜리 차입금리(overnight borrowing rate)를 0.5%포인트 올렸습니다. 필리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이번만이 아닌데요, 지난 5개월 간 총 네 번의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로 삼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5.50%에서 5.75%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인도네시아 역시 지난 5월 0.25%p 인상 이후 현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총 1.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약 5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터키도 최근 기준금리를 무려 16%p 인상했습니다. [앵커] 신흥국들이 이처럼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금리 격차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과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게 되는데요.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큰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화 강세에 통화 가치도 떨어지게 됩니다. 필리핀의 경우 페소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인플레이션 지수가 계속 높아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고 외국인 투자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현재 달러 대비 가치가 연초보다 9% 이상 낮아져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역시 루블화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기준금리 인상 이유로 꼽은 바 있습니다. [앵커] 다른 신흥국과는 다르게 미국이 올 들어 세 번 금리를 올리는 동안 우리나라는 아직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와 가계부채 등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에서 2.9%로 떨어졌고, 2.8%로 더 낮출 거란 예상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소비가 줄고, 기업 매출이 감소해 경기가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이 어려운 요인으로 꼽힙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대출금리가 1%p 오르면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가구의 연 이자가 평균 94만원 증가한다고 추산했습니다. 소득이 적고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 차주 150만여 명은 생계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격차가 0.25%P 커지면 국내 외국인 투자금 15조원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앵커] 국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문제 안 올려도 문제란 얘긴데요. 그래도 계속 동결을 할 경우 연내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1%로 벌어지게 될 텐데,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미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한·미간 금리 차가 1%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미 연준이 내년에도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금리차이 확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금리 결정에는 거시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저금리가 오래갔을 때 금융 불균형이 어느 정도일지 고려하면서 최적의 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연준이 12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폭이 예상보다 낮고, 대외건전성도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차이가 바로 금융위기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금융 시장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움직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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