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인력 관리체계 구축 시급..."전문간호사 중심의 역할 재정립해야"
건강·생활
입력 2025-11-26 16:54:44
수정 2025-11-26 16:54:44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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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국내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따라 병원간호사를 주도적인 의료인으로 인식하고 전문적 역할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간호 인력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병원간호사회와 공동으로 26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메디힐홀에서 ‘간호의 현재와 미래: 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 전문성의 재정립' 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병원간호사의 역할 정립을 위한 제도 설계 방안을 논의했다.
간호법 제정 이후 지난 10월 1일 보건복지부는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 제정안에는 병원∙종합병원∙요양병원에서 간호사가 수행할 진료지원업무 범위와 세부 내용이 담겼다.
심포지엄에서 ‘변화 대응자에서 전문적 주도자로: 실태 분석 기반 병원간호사의 역할 재정립’을 주제로 발표한 신연희 병원간호사회 재무이사(분당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는 간호 업무와 진료지원업무를 모두 포괄하는 균형적 시각에서 병원간호사의 정체성 확립을 역설했다.
신연희 재무이사는 “병원간호사회에서는 2015년 전공의법 시행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의 역할을 구조화하고자 2016년에는 36개병원 1666명 진료지원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행 업무들을 확인했고, 2017년에는 상급종합병원의 PA와 의사 및 일반간호사 그룹 292명을 대상으로 PA(Physician Assistant)의 확대된 역할과 업무를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신 재무이사는 “이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진료지원 업무 수행 간호사가 이미 전문의 업무에 대부분 관여했으며 전공의 업무와도 중첩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결과는 다른 실태 보고서에서도 반복적으로 확인되며, 간호사 본연의 역할 혼선과 법적 보호 공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병원간호사회가 2017년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PA(Physician Assistant)의 이미지 및 역할 확대에 관한 연구’에서 상급종합병원 10군데의 PA 간호사 99명을 조사한 결과, 보건의료 제도 및 정책적 측면에서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PA 역할 및 지위에 대한 제도적 보장’과 ‘PA 업무 법적 보호 마련’(평균값 4.65)이 꼽혔다.
그는 “간호법이 제정되고 진료지원업무 수행행위 목록이 공개됐지만 지난해 2월 시행된 ‘시범사업’에 비해 업무범위가 축소되었으며, 해당 업무 수행이 필요한 현장을 고려하지 않아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며 시범사업 성과 평가에 따른 반영과 지속 가능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고시안의 ‘프로토콜 하 검사·약물의 처방 초안 작성’ 항목에 혈액 처방 초안 작성을 추가하고 ‘방광 내 BCG 주입’을 ‘BCG 등 약물 주입’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기관절개관 제거 관리에 ‘E-Tube’를, 전문적 시술 및 처치에는 ‘PICC 삽입(PCVC, Mid-line 등)’, ‘척수천자’를 추가하는 등 현장 상황에 맞게 반영해야 한다는 게 신 재무이사의 설명이다. 또한 신 재무이사는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에 대한 교육 방안과 향후 전문간호사 제도로의 통합 운영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일련의 연구들로 전문간호사 활동 성과가 확인된 만큼 궁극적으로는 상급 진료지원 업무는 전문간호사 자격자 중심으로 구축되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전담간호사가 대부분 배치되어 있는 현실에서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에 대한 교육은 수행 업무별 교육과 자격 요건, 임상 경력 및 개인 역량을 고려하여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하고 전담간호사 배치 후 1년 이내 등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료지원 업무 중 전문성이 중요한 상급업무 수행자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적 전문간호사 양성과 전문간호사 활용에 대한 수가 보상안이 필요하고, 산학협력 형태의 전문간호사 교육과정과 정원을 늘리는 정책, 그리고 현재 13개 특성별 전문간호사 분야를 통합 개편하는 등 간호계의 거시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간호사가 변화 대응자에서 전문적 주도자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임상 경력과 교육, 역량을 고려한 병원간호사의 경력관리 체계 구축과 전문간호사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장에 맞는 구체적인 업무범위 법제화 ▲임상에 맞는 역할 분류와 전문성에 대한 보상 체계 ▲전문간호사의 상급 업무범위 확대를 통한 의료인력자원의 효율적 운영과 같은 제도적 지원
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간호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 역할 고도화와 제도화를 위한 제언’ 주제 발표를 맡은 장석용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간호사가 전문직(practitioner)으로서 의료인력 체계의 한 축이 되려면 자체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보수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등 직역 내 편차를 줄이고, 학부에 ‘진료의 이해와 실제’ 같은 과목을 개설해 전문성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현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한국경제신문 기자)은 ‘미디어에 비친 간호사의 역할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그동안 미디어에서는 간호사 관련 뉴스를 간호법 등의 제도 방안이나 취업 정보와 같은 단순 보도자료 혹은 미담 중심으로 다뤄 왔으며, 사회적 갈등 사안이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의 전문성 강화와 역할 확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뉴스 소비자와 국민의 관심이 큰 사안을 중심으로 아젠다를 설정하고, 미담 외에 간호 전문가의 지위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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