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사회적 역할 新창구 크라우드펀딩

증권·금융 입력 2018-10-01 18:26:00 수정 2018-10-01 18:26:00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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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본 적 있으신가요?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프로젝트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목표금액과 모금기간을 정해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받는 방식인데요. 최근 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단순히 투자받고 투자 수익을 내는 수단을 넘어 예를 들어 기부처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방식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펀딩 목표치를 훌쩍 넘어선 금액이 모일 만큼 인기도 좋다는데 크라우드펀딩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금융증권부 이아라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크라우드펀딩이 사회적으로 뜻있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면서요. 금융 관점에서 자금을 투자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다른 금융상품들과는 다르게, 기부·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은 상품마다 스토리를 갖고 있다는 게 특이한데요. 단순히 자금을 모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스토리에 공감한 투자자들이 펀딩에 참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펀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회적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는 거죠. [앵커] 크라우드펀딩에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크라우드펀딩의 모든 상품이 다 그런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은 크게 기부·후원형, 대출형, 증권형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는 건 이 중에서도 기부·후원형 크라우드펀딩인데요, 흔히 ‘리워드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으로 누구나 펀딩 오픈을 신청할 수 있고, 크라우드펀딩 업체에서 사전 심사한 후 최종적으로 펀딩이 열립니다. 보통 5,000원에서 1만원가량의 소액부터 펀딩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소액을 모아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십시일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투자자들이 단순히 돈을 투자하고 이익을 보려는 게 아니라, 펀딩 과정 자체가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은퇴파티를 연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신소정 선수를 만나봤는데요. 어떻게 이 펀딩을 진행하게 됐는지 들어봤습니다. [싱크] 신소정/ 여자아이스하키 전 국가대표 “이런 펀딩 문화를 통해서, 꿈나무 선수들을 후원해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제안을 받고...” [앵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은퇴파티를 열었다는 거네요. 펀딩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 문화 공연을 여는 P2P 상품이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런 P2P 상품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P2P 상품은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투자금을 내면 대출자인 차주가 그 자금을 잘 운용한 뒤, 정해진 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P2P 상품 중에서도 자금을 모아 문화 공연을 열고, 일정 금액을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공연 티켓을 주는 등의 리워드를 주고 있긴 한데요. 하지만 P2P는 투자자와 차주 사이에 투자금과 이자가 오고 가는 형태가 기본적으로 유지됩니다. 신소정 선수의 은퇴파티와 같은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은퇴파티 입장권과 기념 티셔츠 같은 상품을 보내주는 형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신소정 선수의 은퇴파티 펀딩으로 모인 돈 일부는 후배 선수의 훈련 비용으로 기부한다고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이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단순히 하루 파티를 열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펀딩 금액 일부와 신소정 선수의 애장품 경매를 통해 모인 자금까지 합해서 약 220만원 가량을 후배 선수의 훈련 비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신소정/ 여자아이스하키 전 국가대표 “(이런 행사들을 계기로) 여자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어요.” “언니 뒤를 이어서 꼭 진짜 국가대표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됐으면 좋겠어.” [앵커] 비슷한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백혈병 투병 중인 이민혜 국가대표 사이클선수 치료비 마련을 위한 펀딩이 있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리워드 없이도 160%로 목표 금액을 넘어 800여만원가량을 병원비로 지원했습니다. 동료 사이클 선수가 직접 펀딩을 오픈해 더 주목받았던 것 같아요. 이 밖에도 유투브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창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직접 펀딩을 진행한 사례도 있고, 세월호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후원금 마련을 위한 펀딩도 진행됐습니다. [앵커] 크라우드펀딩이 핀테크의 한 종류로 자금을 모으는 통로로만 쓰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회가 미처 다하지 못한 역할도 하고 있었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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