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송금 시장을 놓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해외송금 시장은 그동안 시중은행이 사실상 독식해왔는데,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후발주자인 케이뱅크는 수수료를 더 인하해, 은행권 최저로 맞췄다고 합니다. 이아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케이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를 송금액과 상관 없이 기존 5,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뱅크가 통상 5,0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0달러 초과는 1만원의 해외송금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니까 사실상 최저 수준입니다.
100만원을 송금한다고 가정했을 때, 시중은행을 통하면 보통 4만~5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인터넷은행을 통하면 최대 10분의 1까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겁니다.
보통 은행들의 해외송금 수수료는 은행에서 송금 처리를 하는데 드는 ‘송금 수수료’와 중개 은행에 지불하는 ‘중개 은행 수수료’, 그리고 돈을 찾을 때 현지 은행에서 내는 ‘수취 수수료’, 여기에 은행 간에 전신문을 주고받는데 드는 ‘전신료’가 포함됩니다.
국내 은행과 해외 은행 간 거래에서 단계별로 발생하는 수수료가 모두 소비자에게 부과된 겁니다.
인터넷은행의 해외송금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전 세계 주요국에 지점이 있는 씨티은행의 송금망을 이용합니다.
이 때문에 중개 은행 수수료와 수취수수료, 그리고 전신료가 빠집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해외송금액이 2000년 30억 달러 수준에서 2016년 103억 달러까지 증가했지만,
기존 은행의 독점구조가 깨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십 년간 수수료 경쟁은 없었습니다.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비로소 독점구조가 깨지고 수수료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글로벌 해외송금 업체인 웨스턴 유니온과 손잡고 ‘해외 특급 송금’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송금한 이후 30분 내로 받을 수 있는 실시간 송금·수취 서비스로, 수수료는 국내 시중은행 특급 송금 수수료 대비 낮은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경제TV 이아라입니다. /ara@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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