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팬덤으로 크는 벤처, P2P금융이 발판 됐다

증권·금융 입력 2018-10-15 19:09:00 수정 2018-10-15 19:09:00 이아라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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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P2P 금융이 중소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중소상공인들이 중금리로 사업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P2P 금융에 주목하고 있는 건데요. P2P 금융이 중소벤처기업들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금융증권부 이아라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중소벤처기업들이 P2P 금융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낮은 금리입니다. 수익이 확실한 사업 계획이 있어도 경험이 많지 않은 중소벤처기업이 제도권 금융에서 투자금을 모으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특히 요식업종에서 자영업을 시작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초기 창업자금을 마련하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 거절을 받았을 때, 대부업체나 사채시장에서 많게는 연 30%대의 수수료를 요구해도 다른 방법이 없어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업체들이 P2P 금융을 잘 활용하면 연 10% 안팎의 중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죠. [앵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거 외에도 다른 이점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홍보 효과가 크다는 것과 그리고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도 도움받을 수 있다는 게 상당히 큰 이점인데요. P2P 금융 서비스를 통해 2015년 5억원의 투자금을 연 6%로 조달받아 사업을 확장한 공유 오피스 업체가 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서윤 이사/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단순 자금만 주시는 게 아니고, 저희 쪽 이메일 주소라든지 대표번호를 통해서도 많이 의견을 주시기도 하고 직접 방문하셔서 조언하는 투자자분도 계셨습니다.” 이 업체는 실제로 투자자들이 낸 의견을 반영해 공유 오피스 내에 전화할 수 있는 공간인 ‘폰 부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이 서비스를 설계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투자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서비스 질이 높아지는 거죠. [앵커]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매개로, 어떻게 보면 사업에 대한 일종의 팬덤이 생기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P2P 대출을 통해 인연을 맺은 투자자들이 능동적으로 대출자의 서비스를 홍보하면서 매출 증가를 돕고, 서비스 이용자로서 자문까지 하고 있습니다. 퓨전 한식 주점 ‘월향’은 P2P 투자자를 위한 파티를 열고 투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습니다. SNS를 통해 P2P 투자 상품이 홍보되면 자연스럽게 마케팅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도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들에 큰 이점입니다. 대기업처럼 마케팅에 따로 힘을 쏟을 여력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P2P 금융을 통해 투자금도 확보하고 마케팅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팬들이 직접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서 투자하고, 창업 후에도 매출 증가에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간하는 ‘혁신성공 사례집’에 P2P 금융 업체 8퍼센트(에잇퍼센트)를 소개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IBK 경제연구소는 혁신성공 사례집에 대출·투자 분야 사례로 8퍼센트의 소상공인·중소벤처기업 대상 중금리 대출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현재까지 1,500억원 규모의 대출·투자 중개가 진행됐고, 2만여 명의 투자자들이 연평균 8~10%의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담당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신상홍 소상공인벤처사업부장/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3개 중 1개 기업이 P2P 금융을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표현했고요. 시중은행을 대신해서 활용할 수 있는 금융수단이라는 측면이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상환 기간을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다는 부분 그리고 대출의 편의성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중소벤처 기업 중에 P2P 투자를 받아서 성장한 곳이 또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공유 카셰어링 업체로 유명한 쏘카도 초기 창업 자금을 P2P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2015년 당시 쏘카는 연 4.5% 금리의 12개월 만기 대출상품을 통해 자금을 모았습니다. 숙박업체 야놀자도 P2P 금융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고요. 지금은 유명해진 서비스지만, 공유 카셰어링이나 숙박 플랫폼같이 생소한 서비스를 처음에 알려야 했던 초기 창업 단계에서는 P2P 금융 플랫폼이 자금 조달 외에도 홍보·마케팅, 사업 자문에까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죠. [앵커] P2P가 자금을 모으는 통로로만 쓰이고 있는 줄 알았는데, 투자자와 대출자를 이어주는 ‘관계형 금융’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었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이아라기자 ara@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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