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은 각각 농업·농촌과 어업·어촌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은행입니다.
농촌과 어촌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목표하는 바는 같은 셈인데요.
농·수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두 특수은행이 최근 다른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NH농협은행은 지난 상반기 6,6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연초 잡았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인 7,800억원은 3분기 중 이미 넘어섰고, 연말 1조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입니다.
김광수 농협금융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수익기반이 안정됐다고 판단하고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한 특수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청년농 육성을 목표로 시작한 청년농 스마트팜 종합자금이 대표적으로, 연 1%대 낮은 금리로 1인당 최대 30억원까지 대출 가능합니다.
이밖에 농축산경영자금과 농업종합자금 등 10여개 정책자금은 올 한해 6조4,000억원을 지원합니다.
특히 김광수 회장은 “농업 관련 금융은 어떤 것이든 농협금융이 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며 특수은행으로서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6월말까지 약 1,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경쟁은행에 비해 여전히 순익 규모가 작은 편이라 수협은행은 특수은행 이미지를 벗고 일반 고객 모으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강화돼야 어촌지원 역량도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세운 무기는 최고 연 4%의 잇자유적금과 최고 연 5.5%의 쑥쑥크는 아이 적금 등 고금리 상품입니다.
쑥쑥크는 아이 적금의 경우 지점에 따라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발생해 하루 20~30좌로 제한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집단대출의 경우 이미 연간 목표치에 근접해 연말까지 속도 조절을 하고 있지만, 내년 초 다시 영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대중화에 힘쓴 결과 수협은행 유효고객 수는 9월말 기준 138만명으로, 포화 상태에 가까운 은행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말 대비 15% 늘었습니다.
유효고객이란 월 계좌 평잔이 30만원 이상으로, 1년 내 거래 기록이 있는 고객을 말합니다.
수협은행은 2020년까지 유효고객 2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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