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먹구름 여전한 검단…“실수요자보다 투기 多”
[서울경제TV=이아라기자]
[앵커]
1기 일산신도시와 비슷한 크기. 450만 평에 이르는 땅에 인구 20만명을 수용하는 검단신도시가 들어선다는 국토부의 발표가 있은 지 10년이 훌쩍 넘었죠. 올여름까지 미분양에 몸살을 앓던 검단이 최근 미분양을 털고 웃돈까지 붙었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막상 현장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는 뭔지 현장을 다녀온 부동산팀 이아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기자, 검단신도시 미분양 기사 많았던 거 저도 기억납니다. 미분양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는데, 미분양 물량은 주로 누가 샀나요?
[기자]
네, 검단신도시 주변 공인중개업소를 돌면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실수요자와 투자자 비율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했지만, 공통된 의견은 투자자 입김이 쎘다는 겁니다. 실제로 입주해서 살 실수요보다는 투자자들의 힘이 많이 작용했다는 건데요. 현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검단신도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
“(그럼 실수요자보다 투자용으로 많이 들어왔나요?) 1차는 그랬죠. 1년 전매는. 아주 대단했어요. 1년 전매 호반하고 금호까지 대단했어요. 유승도 마찬가지고. 투기자들이 입주자들보다 투기 목적으로 했던. 1년 전매니까. 투기 목적으로 들어왔던 사람들이 꽤 있었죠.”
검단신도시 1단계 분양을 했던 세 개 단지가 다음 달부터 차례대로 전매제한이 풀리는데요. 아직 날짜는 안됐지만, 이미 매물이 몇 바퀴씩 돌고 있다는 귀띔도 있었습니다. ‘떳다방’으로 불리는 투기 전문가들의 손도 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검단신도시 B 공인중개업소 대표
“(전매제한 풀리기 전 이긴 한데, 매물 나오는 거 있죠?) 다 하죠. 지금 뭐 두 바퀴가 돌았네, 세 바퀴가 돌았네 그러는데.”
[인터뷰] 검단신도시 C 공인중개업소 대표
“떳다방들은 많이 하죠. 자기네들이 물건을 많이 잡아놨다가 풀어서 돌리기도 하고 지금도 많이 하는…”
[앵커]
생각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권을 산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는 건데, 실거주용으로는 검단이 인기가 별로 없는 건가요?
[기자]
여느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교통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실제로 8월 말을 기점으로 쌓였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교통 호재 때문이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5호선이 들어올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하고 난 후, 미분양 물량을 다 해소할 수 있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는데요.
실제로 다른 2기 신도시들과 비교해보니 검단신도시가 도로나 철도 등 ‘광역교통 개선 사업 이행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업 기간이 비슷한 화성 동탄2지구, 양주 등이 30~40%의 이행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검단은 이행률이 7%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상암에서 검단 신도시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봤는데요. 서울의 서북부 지역이라 검단과 가까운 상암에서 출발했는데도 1시간 3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니 3배나 시간이 더 걸린 겁니다. 그만큼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이제 막 삽을 뜬 신도시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검단 땅덩어리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일산 신도시에 맞먹는 크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름은 ‘인천 검단’인데 실제로는 김포시청이랑 더 가깝다고 해서 김포 쪽이라고 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어떤가요.
[기자]
실제 현장에 가보니 검단 지역 자체가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검단은 총 3단계에 걸쳐서 신도시 하나가 완성되는 건데요. 작년에 분양을 시작한 물량도 1단계 일부에 그치고, 내년 초까지 5,000가구가 들어선다는 것도 사실 1단계 내 물량인데요. 이 1단계 구역만 해도 크기가 인천 청라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같은 검단으로 묶여있다고 해도, 위치를 잘 따져봐야 한다는 건데요. 올 상반기에 분양한 검단불로대광로제비앙의 경우 “1,500만원 투자해서 시세차익 5,000만원 거두세요”라고 광고도 세게 하고 계약금을 2,000만원 넘게 낮춰 물량을 다 판매했는데요. 한마디로 ‘어렵게’ 다 팔았다는 겁니다. 왜 그런가 들여다보니, 이 지역은 지역명은 검단이 붙어있지만, 사실 검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중론이었습니다. 현장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검단신도시 D 공인중개업소 대표
“그거는 신도시가 아니에요. 붙어 있는 거예요 작게. 신도시 옆에 붙어있는 땅에서 짓는 거야. 인기 없지. 근데 자기네 자체에서는 그렇게 싸게 해야 말로는 검단신도시지 사실은 검단신도시는 아니지 붙어있는 것뿐이지”
[앵커]
이제 겨우 1단계 분양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 검단 신도시. 3단계까지 분양을 마치려면 아직 갈 길이 먼데요. 나오는 이야기가 밝지 않아서 고민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잘 따져보시고 분양 받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ara@sedaily.com
[영상취재 김서진 /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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