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수장 후보 3인…"조직 안정" VS "근본 혁신"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KT 차기 대표이사 경선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종 후보 3인(박윤영 전 KT 사장, 주형철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이 오는 16일 최종 면접에서 격돌한다. 누가 차기 수장에 오르느냐에 따라 기간통신사업자인 KT의 미래 방향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T 차기 리더의 어깨는 무겁다. 최근 해킹 사태로 고객과 정부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신임 수장은 이 신뢰를 조속히 회복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미래 숙제도 시급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전 사업 영역에 접목하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AX)'은 미룰 수 없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요구는 양극단에서 충돌한다. 최근 보안 사고가 핵심 변수다. KT만의 고유하고 복잡한 통신 인프라 구조 이해도가 중요해졌다. 보안 문제를 즉각 수습하고 안정화시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내부 안정론'에 무게를 싣는 배경이다.
반면, KT 내부의 고질적인 폐습을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도 강력하다. 강력한 혁신을 주도할 리더를 중심으로 한 외부 쇄신론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현재 최종 후보 3인은 '내부 안정' 대 '외부 쇄신'의 구도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각기 다른 장단점과 리스크를 안고 있다.
박윤영 후보는 30년 이상 KT에 근무한 '정통 KT맨'이다. 경직된 내부 조직을 가장 빠르게 안정화하고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B2B 사업을 이끌며 KT의 디지털 전환(DX) 전략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전문성이 강점이다. 다만, 통신사 매출의 근간인 일반 소비자 대상(B2C) 분야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주형철 후보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정책 전문가이자, SK컴즈 등에서 IT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외부 쇄신파다. 외부 시각에서 KT의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대외 관계를 원활히 풀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일한 외부 인사라는 배경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초래하며 조직 내부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홍원표 후보는 삼성SDS와 SK쉴더스 대표를 역임한 검증된 기술통 경영인이다. 굵직한 ICT 기업을 이끈 경험이 강점이다. KTF 경력으로 통신업의 기본을 이해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높다는 평가다. 그는 내부의 안정과 외부의 혁신 요구 사이에서 경영 효율이라는 절충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주목받는다.
KT가 '안정'과 '쇄신' 중 어떤 가치를 택할지 최종 1인 선정 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해킹 사태 이후 보안·안정성이 강조되면서 'KT맨' 박윤영 후보의 인프라 이해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시에 과거의 폐습을 완전히 끊어낼 '외부 전문가' 주형철·홍원표 후보의 혁신 리더십 요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6일 최종 면접 결과에 따라 KT의 향후 성장 전략과 조직 분위기가 결정될 전망이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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