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출금·이체” 오픈뱅킹 어떻게 쓰나
[앵커]
오늘(30일)부터 은행권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은행과 은행간에 칸막이가 사라지는 큰 변화인데요. 오픈뱅킹의 의미와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금융팀 고현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고 기자, 오픈뱅킹의 핵심은 쉽게 말해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픈뱅킹’은 하나의 금융 앱에서 모든 은행의 금융거래를 한눈에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은행이 보유한 결제기능 및 잔액이나 송금인 정보 등 고객데이터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건데요. 즉 은행 간 장벽이 없어진다는 얘깁니다. 올 연말인 12월 18일 이후부터는 핀테크 기업들도 참여하게 되는데요. 금융당국은 데이터사업자 등으로 오픈뱅킹 플레이어가 더 다양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오늘이 시행 첫날이었는데,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오늘 오전 9시부터 NH농협, 신한, 우리은행 등 10개 은행이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에 맞춰 은행들은 자사의 은행앱에 다른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 펀드 계좌를 등록하도록 하기 위해서 각종 경품추첨 이벤트 등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또 오늘 서비스를 개시하지 않은 산업은행이나 SC제일은행, 케이뱅크 등 8개 은행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앞으로 한달여간은 오픈뱅킹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그러면 은행앱에 들어가 보면 계좌 연결이 알아서 돼 있나요. 어떻게 하는 건가요?
[기자]
미리 다 돼 있는 건 아니고요. 은행앱에 들어가면 오픈뱅킹 서비스 탭이 마련돼 있습니다. 거기서 나의 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되는데요.
등록하고자 하는 은행을 선택하고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공인인증서를 통해서 한꺼번에 다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등록 마지막 단계에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및 추심이체 출금 동의를 받는데요. 체크하시고 이용하면 됩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 오픈뱅킹으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게 무엇인가요? 어떤 걸 활용하면 유용한가요?
[기자]
일단은 나의 숨은 금융 자산을 찾기 쉽고, 관리하기도 편해집니다. 계좌를 연결해두면 개별 은행앱에 일일이 들어갈 필요 없이 하나의 은행앱만 써도 한꺼번에 관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KB국민은행 같은 경우에는 월급날이나 카드결제일, 자동이체일 등 특정한 날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계좌 간 이체를 많이 한다는 것에 착안해서 ‘잔액 모으기’ 서비스를 오늘 함께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은행앱 한 곳에서 나의 금융상품을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으니까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들이 자사의 앱을 쓰도록 하기 위한 고민이 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금융사들은 자사의 앱이 주거래 플랫폼이 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거나 자산관리 방법을 제안하는 등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앱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무엇보다 참신한 금융상품을 내놓기 위한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픈뱅킹 서비스로 제2, 제3의 ‘토스’가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지금 출금이체 비용이 500원인데요. 이 수수료가 50원 또는 30원 수준으로 인하됩니다. 그러니까 10분의 1, 중소형 기업은 20분의 1수준으로 낮아집니다. 또 거래내역이나 잔액 등 조회 비용 역시 10원, 50원씩 들던게 5원 20원으로 크게 낮아집니다. 때문에 현재 토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다른 스타트업들도 싼값에 시작할 수 있어 동일한 서비스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질 수 있는 겁니다. 토스 뿐만 아니라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뱅크샐러드 같은 서비스를 하는 기업도 폭발적으로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겁니다.
[앵커]
오픈뱅킹의 핵심은 금융에 무한 경쟁 바람을 불어넣어 결국 소비자 후생을 크게 높인다는 데에 있는 듯 합니다. 저희 서울경제TV도 일주일 뒤인 11월 6일 오픈 뱅킹을 주제로 금융자산포럼을 준비했습니다. 금융의 변화를 읽고 싶은 분들은 참여 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고현정기자 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허재호·조무강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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