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서울 집값…일부 신고가 단지, 왜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일부 단지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6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지난 12월 16일 0.20% 상승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양천구 목동에선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호가가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목동 신시가지6단지 전용 47㎡는 10억~11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해 11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돼 처음 10억원을 넘겼다. 신고가 기록을 세운 뒤 한 달 여 만에 최대 1억3,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전진단 D등급을 처음 받은 6단지는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크다”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8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받았거나 신청할 예정이다”면서 “D등급을 받은 게 재건축 추진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기대감은 높아진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은평구 불광동 재건축 단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불광미성아파트 전용 84㎡는 6억8,000만~7억3,000만원에 나와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은 후 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도 지난달 21억1,56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후 일부 매물이 23억2,000만원에 나왔다. 다만 몇몇 물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9억원 선에서 호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에선 집주인들이 호가를 크게 높여놓고 이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거래할 목적으로 호가를 높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억짜리 아파트면 호가 12억에 내놓는 식이다”면서 “호가 12억이지만 실거래로 10억, 11억에 이뤄지면 집주인은 결국 이득 아니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호재가 있는 단지가 아니라면 급격한 집값 상승을 보인 단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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