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에이트리 등 3개 펀드 환매 중단…최대 1,817억원 규모”

[서울경제TV=이소연기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이하 알펜루트)은 28일 개방형 펀드 3개를 유동성 문제로 인해 환매 연기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환매 연기가 결정된 펀드는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등이며, 알펜루트 측은 향후 상황에 따라 최대 26개 펀드에서 1,817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펀드 환매 중단의 배경도 설명했다. 알펜루트 측에 따르면, 이번 환매 중단 배경에는 증권사 PBS 팀의 대규모 환매 요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펜루트 측은 “최근 당사가 운용하는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했다”며 “대량 환매 청구는 1월 말 공개될 L자산운용의 펀드 실사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의 우려와 당사 펀드 수익증권을 TRS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PBS부서들의 리스크 회피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 측은 이어 “이번 유동성 이슈는 사모펀드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로 인해 발생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번 환매가 연기된 주요 펀드 대부분은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당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 447억원이 고객 자금과 함께 운용될 만큼 우량한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펀드의 유동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의 훼손 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알펜루트 측은 또한 △모든 자산에 대한 자료 및 펀드별 회수 기간을 정리해 각 수익자를 개별적으로 찾아뵐 것 △세컨더리펀드 등에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되 낮은 가격에 진행하지 않을 것 △신규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 운용의 정상화 노력 등을 환매 연기 원칙으로 꼽으며, 모든 수익자를 동순위로 두고 청산을 목표로 운용하겠다고 전했다. 

알펜루트는 특히 앞서 논란이 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는 사안이 다르다며 명확한 선 긋기에 나섰다. 알펜루트 측은 “알펜루트는 현재 메자닌을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회사가 아니라 벤처기업과 상장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로, 당사 개방형 펀드는 사모사채나 메자닌 자산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무역금융이나 부동산 금융 등의 상품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자형 펀드’ 구조 역시 취하고 있지 않다”며 “일부의 펀드에서 타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나, 타 펀드 보유 상황에 대해서는 매 월 분기별로 수익자들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트폴리오 및 자산 투명성과 관련해 “자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L자산운용과는 달리 모든 자산리스트와 세부 내역은 2019년 10월 이후로 모두 공개된 상황”이라며 “자산의 비건전성과 불확실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며, 운용에 있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사정 역시 없다”고 전했다. 이번에 유동성 문제를 야기한 TRS와 관련해서도 “TRS를 빈번하게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당사의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단순 차입의 용도로 TRS를 이용했으며, TRS 사용규모는 전체 AUM 대비 최대 7.5%수준에서 현재는 5% 수준으로 절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히 차입을 제공하는 증권사 이외의 제3자를 본거래에 개입시키거나 TRS 제공 증권사로부터 투자대상의 추천 및 이익 제공 등의 부당한 거래는 없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