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키한의원, 성장호르몬 한계 보완한 한의학 치료 연구 발표

건강·생활 입력 2025-12-15 17:48:58 수정 2025-12-15 17:48:58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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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키한의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성장호르몬 단독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한의학 기반 통합 성장치료 전략이 대한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제시됐다.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대한한의학회 주관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서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 치료와 한약(조경성장탕)을 병행한 장기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성장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사춘기 조기 진행 위험에 주목하고, 한약 치료를 병행했을 때 사춘기 발달을 억제하면서도 키 성장 효과를 유지·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성장호르몬, 사춘기 타이밍 관리가 핵심”
성장호르몬(GH) 치료는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사춘기 발현을 앞당길 경우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며 최종 성인 키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성장 속도뿐 아니라 사춘기 타이밍 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박 원장은 발표에서 여아 저신장 환자 1례를 대상으로 조경성장탕을 5년 이상 지속 투여하고 성장호르몬 치료를 약 3년 4개월간 병행한 임상 경과를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 결과, IGF-1과 ALP 등 성장 관련 지표는 안정적으로 상승해 성장판 활성은 유지된 반면, 에스트라디올(E2), LH, FSH 등 사춘기 관련 성호르몬은 억제된 상태를 보였다. 12세 시점에서도 초경은 시작되지 않아, 성장호르몬 치료에서 흔히 우려되는 사춘기 가속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키 성장 효과는 유지, 예측 성인 키 초과 가능성
해당 환자는 5년 1개월 동안 총 36cm 이상의 키 성장을 보였으며, 성장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사춘기 진행 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최종 신장은 초기 예측 성인 키를 초과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박승찬 원장은 “성장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키를 빨리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이번 결과는 한약 치료가 성장호르몬의 효과를 보완하면서 사춘기 가속이라는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판, 성장호르몬, 사춘기 호르몬은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이 중 하나만을 보는 치료가 아니라, 발달 리듬 전체를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통합 성장치료 연구 확대 필요성 제기
이번 발표는 성장호르몬 단독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한의학 기반 통합 성장치료 전략을 임상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사춘기 억제와 성장 효과를 동시에 관찰했다는 점에서, 향후 소아·청소년 성장치료 분야에서의 협진 및 후속 연구 확대 필요성을 시사한다. 

박 원장은 “단일 사례 보고인 만큼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성장치료의 목표를 단순한 키 수치가 아닌, 아이의 발달 과정과 미래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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