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노리는 저평가 지역 분양 잇따라…"옥석가리기 필요"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그동안 저평가 받던 지역들의 새 아파트가 재조명 받고 있는 모습이다. 저평가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대거 나오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통한 선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청약 강세지역이 아닌 인천 부평, 경기 시흥·안산, 전남 순천·여수 등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에서도 두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한동안 저평가 됐던 지역들이 재평가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는 셈이다. 서울 등 수도권 및 일부 지역에 규제 여파가 이어지면서 규제를 받지 않고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평가 지역이란 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된 부동산으로서 개발호재와 도시정비사업 등으로 가격 상승의 여지가 있는 부동산을 말하다. 이들 지역은 기존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추후 주거환경이 개선됐을 때 집값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과거에도 이런 저평가 지역들이 재평가 받으며 웃돈이 붙은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명이다. 2004년 KTX광명역이 들어서면서 택지개발이 시작된 광명역세권은 10여년 동안 허허벌판에 KTX 광명역만 덩그러니 세워진 채로 방치돼 왔었다.
2014년 ‘광명역 푸르지오’, ‘광명역 자이’, ‘광명역 호반 베르디움’이 연달아 분양에 성공하면서 서울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입지와 개발호재가 주목받았다. 4억원대 분양한 ‘광명역 푸르지오’의 전용 84㎡은 지난 2월 11억에 실거래 됐다.
위례신도시 하남권역도 마찬가지다. 흥행이 보장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은 위례신도시지만 하남권역에서 분양한 ‘엠코타운플로리체’나 ‘위례롯데캐슬’은 1.32대 1, 0.88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분양이 났다.
하지만 분양가 6억 초반대의 ‘위례신도시 엠코타운플로리체’ 전용 95㎡는 지난 12월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4억원 대에 분양한 ‘위례롯데캐슬’ 84㎡ 역시 지난달 11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저평가 지역을 선점했을 경우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을 학습한 수요자들이 부동산 규제를 피해 진입장벽이 낮고 저평가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 총선 여당의 압승으로 규제 완화를 기대하지 못한 강남아파트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어 이들 유동 자금이 비규제 저평가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여주, 군산, 계룡 등 저평가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금호건설은 경기도 여주시 교동2지구 도시개발구역(교동 산9-10번지 일원)에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를 5월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36㎡, 총 6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경강선 여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로 판교까지 40분대로 오갈 수 있다.
대우건설은 4월 계룡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로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8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계룡시에서 15년 만에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로 단지 바로 옆에 이케아 부지가 예정돼 이용이 편리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5월 전북 군산 나운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6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9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392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 차병원과 동산시장 등이 있다.
GS건설은 5월 전남 광양시 성황도이지구 L-2블록에 ‘광양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인근에 전남 신안군과 부산 중구를 잇는 2번 국도가 있어 남해안권 도시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2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7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건설은 5월 창원시 성산구 사파지구 공1블록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4면이 숲으로 둘러 쌓여있는 숲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7개동, 전용면적 55~86㎡, 총 1,0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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