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도 규모의 경제…"규모 클수록 청약·시세 등 강세"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부동산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 규모가 작은 아파트보다 관리비면에서 유리하고, 부지가 큰 만큼 여러 부대시설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1,000세대 이상의 단지는 총 78개로, 이 중 55%에 달하는 43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10년 전인 2011년 약 12%만이 1순위 마감된 것과 비교하면 약 4배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시세에서도 대단지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단지 규모가 클 수록 단위 면적 당 시세와 상승폭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달 1,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375만원으로, 300세대 미만 아파트의 1,412만원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5년 전인 2016년 2월 수치와 비교해도 큰 단지일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단지 인기요인은 규모에 따른 풍부한 부대시설과 부담이 적은 관리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아무래도 부지면적이 넓은 만큼 더욱 다양한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을 곳곳에 배치할 수 있고, 이는 입주민에게 한층 높은 주거여건을 제공하게 된다. 부지 면적이 부족해 놀이터, 경로당 등 법적으로 지정된 최소한의 시설만 들어서는 소규모 단지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관리비 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아파트의 공용관리비는 1㎡당 평균 1,062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500~999세대 1,091원 △300~499세대 1,155원 △150~299세대 1,274원 순으로 집계돼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규모에 따라 최대 16% 가량의 관리비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주거 여건은 물론 고정지출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는 대단지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브랜드 단지들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우수한 완성도와 상징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시세를 리딩하고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1-2번지 일원에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3개 단지로 구성되며, 지하 2층~지상 26층, 17개 동, 1,538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103㎡의 87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예정)을 포함해 다양한 조경과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방초, 성호초, 마산의신여중, 합포고 등의 학교와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이 가까워 단지 안팎으로 주거여건을 갖췄다. 창원 S-BRT 2단계 및 마산해양신도시 등 개발호재도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또 경남 김해시 안동1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1로트에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2차를 공급한다. 지난해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1차의 후속 분양단지로 지상 최고 47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1차 1,400가구와 함께 총 2,780가구의 푸르지오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GS건설은 3월중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530-6 일대에 총 2,607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북수원자이 렉스비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21개 동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8~99㎡의 중소형 면적 위주의 1,598가구가 분양된다. GS건설이 새롭게 선보이는 커뮤니티시설인 ‘클럽 자이안’이 적용돼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DL이앤씨는 경남 거제 고현항 지구단위계획구역 L2블록에서 빅아일랜드의 두 번째 분양단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스카이’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34층의 8개동, 전용면적 84~99㎡, 1,113세대 규모로 지어진다. DL이앤씨의 혁신 주거 평면 C2 하우스가 적용되며, 고층부를 활용한 커뮤니티시설 등을 선보인다. /csjung@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경기 이천시, ‘경기형 과학고’ 예비 1차 합격
- 2대형 SUV 신차 출시 ‘봇물’…車 트렌드 바뀔까
- 3탄핵정국 속 농협금융·은행 인사 고심…수장 교체 가능성
- 4후판가격 협상 해 넘어가나…3개월째 ‘공회전’
- 5LG전자 조주완 “위기는 위험과 기회…최악 상황 대비"
- 6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 美 FDA 허가 획득
- 7“고물가에 사전예약 증가”…유통가, 설 채비 ‘분주’
- 8건설현장 30%는 외국인…“AI로 소통장벽 허물어요”
- 9새해에도 먹거리 부담…이온음료·커피·우유 가격 오른다
- 10당근책 잃은 밸류업…일제히 '파란불'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