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주택 작명법 ‘번지수 넣기’

경제·산업 입력 2021-06-23 14:49:13 수정 2021-06-23 14:49:13 정창신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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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208번지를 단지명에 넣은 ‘루시아 도산 208’ 투시도. [사진=DL건설]

[서울경제TV=정창신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PH129는 공시지가 기준 전국 최고가 공동주택에 이름을 올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407의 올해 공시가격은 1632,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래 더 펜트하우스 청담이었지만 옛 주소인 청담동 129번지에 지어진 펜트하우스(PH)라는 뜻을 담아 PH129로 이름을 바꿨다.

 

인근 효성빌라 청담 101’도 청담동 101번지를 단지명에 녹였다. 올해 전용면적 247공시지가는 706,400만원으로 전국 3위를 기록한 곳이다.

 

초고가 주택에서 빠지지 않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도 마찬가지다. 한남대로 91번지에 자리해 나인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이 각각 636,000만원, 59억원에 매입해 유명세를 탔다.

 

이처럼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고가 주택 단지명에 세부 주소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입지가 좋다면 이름에 동()을 넣는 경우가 보편적이지만, ‘번지수’, ‘도로명주소를 넣어 부촌에서도 남다른 곳임을 콕 집어 표현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타 지역사람들이 볼 때는 무슨 숫자인지 파악이 어려운 번지수를 주택명에 넣었다는 것은 부촌에서도 최상급지라는 자부심의 표현이라며 일부 최고급 주택만의 숫자 마케팅인 셈이라고 말했다.

 

분양 단지 중에서도 번지수를 주택 이름에 녹여 차별화에 나선 곳도 있다. DL건설이 시공하는 루시아 도산 208’은 도산대로 208번지를 아파트 이름에 가져왔다. 도산대로 일대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이다. 현재 계약을 마무리한 도시형 생활주택에 이어 오피스텔(전용면적 52~6037)이 분양 중이다. 단지 바로 옆에 3호선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잇는 위례신사선 을지병원역이 신설 예정이라 향후 역세권 입지를 갖출 예정이다. 거실-식당-부엌(LDK)을 같은 공간에 길게 배치해 폭만 9m에 달한다.

 

중구에서는 대우에스티가 6월 을지로5가 일원에 들어서는 트리니티99 푸르지오 발라드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29~73, 176실 규모다. 을지로599번지가 단지명에 포함됐다. 모든 호실 복층 세대에 3.9m의 층고를 도입한다.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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