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의 날씨와 경제] 2021년 강타한 기후재난…피해액 눈덩이

경제·산업 입력 2022-01-17 19:40:44 수정 2022-01-17 19:40:44 정훈규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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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작년 9월에 세계기상기구 ‘WMO’는 지난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적으로 발생한 기후재난으로 인해 총 4221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중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하루 평균 약 4,500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보고됐는데, 이것은 40년전인 1970년에서 1979년 사이의 하루 평균 580억원보다 7배 이상 많은 피해였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 현재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극심한 재난이 많이 발생했던 지난해 경제적 피해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기후재난이 유독 많았는데요. 새 해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지만, 작년 기후재난에 대해 알아볼 만한 자료가 있습니까?

 

[반기성 센터장]

작년 12월 27일 영국 기독교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는 ‘2021 기후 재난의 해-비용 계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21년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피해 비용을 계산해 발표했는데요.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주었던 기후재난은 미국을 강타했던 슈퍼허리케인 아이다입니다.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미국을 강타한 슈퍼허리케인은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기가 끊겼는데요.

아이다는 북상하면서 델라웨어, 펜실베니아, 뉴저지, 뉴욕을 포함한 많은 북동부 주들에서는 극한 홍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총 95명의 사상자와 약 77조원에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피해를 입었습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 피해가 컸던 기후재난이 독일과 서유럽에 내린 극심한 폭우인데요. 7월 12일부터 15일까지 독일의 아흐르강과 에르프트강 주변의 일부 지역을 포함한 서유럽 일부 지역에 극심한 폭우가 내리면서 최소 240명이 사망하고 경제적 손실은 약 50조원 추산되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귀화(World Weather Attribution)의 연구는 기후 변화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홍수에 내린 극단적인 강우가 1.2배에서 9배 더 발생하게 했으며, 이번의 폭우는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 때문에 3~19% 강수량이 더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단일 기후재난에서 70조원대, 50조원대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니 믿을 수 없을 정도인데요. 두 사례 모두 단시간에 비가 많이 내려 벌어진 일이라 보면 되겠죠?

 

[반기성 센터장]

그렇습니다. 기후변화는 강수량을 증가시키면서 극한 홍수를 만들어내는데요.

세 번째로 경제적 피해가 컸던 것이 미국의 텍사스 겨울 폭풍으로 약 28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북쪽에서 내려온 강력한 한파와 폭풍으로 인해 1억 5,0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겨울 폭풍 경보권에 해당됐구요. 특히 미국의 최남부지역인 텍사스는 500만 명의 사람들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해 큰 고통을 받았는데요. 공식적으로 텍사스에서 2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보험에 가입한 경제적 피해는 28조원이었지만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총 경제적 영향은 237조원 정도라고도 합니다.

네 번째로 큰 피해는 중국 허난성의 홍수입니다. 지난 7월 중국 허난성에서 집중호우가 내려 302명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이주해야 했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었는데요. 홍수로 인해 지하철 시스템이 침수되어 승객들이 객차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추정치에 따르면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21조원인데요.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중국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집중돼 내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피해가 컸던 기후재난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대홍수입니다. 작년 11월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일부에서는 좁은 지역에 엄청나게 많은 비가 내리는 대홍수가 발생했는데요. 북동쪽의 한 도시 쿠버의 강수량은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3배나 내리면서 전 주민이 대피해야 했는데요. 최소 4명이 사망했고 경제적 피해는 9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상위 5개의 기후재난을 말해주었는데 나머지 5개의 기후재난은 무엇인지요?

 

[반기성 센터장]

여섯 번째 경제적 피해가 컸던 것은 프랑스의 한파입니다. 작년 3월 프랑스에 닥친 봄한파로 인해 포도농업이 큰 손실을 입었는데요. 론 지역의 포도는 거의 80% 이상이 감산되었고 브르고뉴에서도 50% 이상의 포도수확량이 줄어들었지요. 샤블리 품종은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데, 한파로 인한 피해액은 약 6조 7천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일곱 번째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 야스입니다. 작년 5월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저지대에 사는 120만명이 집을 떠났고 오디샤에서는 1만 개가 넘는 마을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추정 피해액은 4조 7,000억원 정도입니다.

여덟 번째가 호주의 대홍수입니다. 작년 3월 호주 동부해안지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약 1만8,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제적피해액은 약 2조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아홉 번째가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인파입니다. 작년 7월에 태풍 인파가 끌고 온 몬순비가 필리핀 칼라판시 인근 주택가에 심각한 홍수를 일으키며 풍속이 최대 176km/h에 달하는 강한 태풍이었는데요. 총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는 약 2조 4,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열 번째가 인도와 스리랑카를 강타한 사이클론 타우크태입니다. 작년 5월 강타한 사이클론으로 인해 198명 이상이 숨졌고 2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경제적 피해는 약 1조 8,000억원 정도입니다. 

크리스천 에이드에서는 이런 기후재난을 막기 위해선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시급하게 줄이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말하고 있구요. 특히 부자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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