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백악기 개구리 화석산지, ‘이전보존’ 결정
1억 1,000만년 전 개구리 발자국 화석 100여 점, 세계 최고·최다
문화재청 “학술적 가치 높지만, 화석 이전이 보존에 적합”
김경수 교수 “현장 보존가치 높고 지질공원 인증 추진에 강점”

[서울경제TV 진주=이은상 기자] 진주시 집현면 일대에서 1억 1,0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개구리와 공룡· 익룡 등 백악기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11종이 발견된 가운데, 문화재청은 이곳 화석산지를 ‘이전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8일 서울경제TV와의 통화에서 “문화재위원 조사에서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의 학술적가치는 우수하나 보행렬의 연속성이 부족하고, 도로공사로 인해 화석산지 표면 일부가 탈락되는 현상 등이 발생해 지난 18일 이전보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진주시는 이 같은 문화재청의 권고에 따라 현장 출입통제 조치를 비롯한 화석산지 임시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가에 의뢰해 구체적인 화석 이전보존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전된 화석 문화재는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발견된 백악기 화석의 현장 보존가치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100여 점의 원시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보존상태도 양호해서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국내 최초로 꼬리 끌린 사족 보행 악어 발자국과 이족 보행 악어 발자국 등 희소한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백악기 진주층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이에 따라 화석산지를 현지보존하고 정밀한 발굴조사를 통해 화석의 추가적인 학술적가치를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시 개구리 발자국 화석.
해당 화석의 조사를 맡은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정촌 화석산지 만큼 학술적 가치와 현장보존가치가 뛰어나다”며 “이곳 화석산지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면 진주시는 천연기념물 5곳을 보유하게 돼 독자적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 추진에 강점을 지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위원 조사에서 보행렬의 연속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화석산지 보존조치 평가항목에는 이러한 항목은 들어있지 않다. 사천 아두섬 화석산지 등 발굴조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보존 결정된 사례가 있으며, 정촌 화석산지의 경우에도 노두 탈락 현상 등을 암석강화제 처리 등으로 극복한 사례가 있어 집현면 화석산지도 현지보존 결정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용식 전 진주 공룡화석보존시민모임 운영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발견된 소중한 지질유산의 향후 거치에 대해 진주시와 문화재청 등 일부 관계자가 결정하는 구조는 개선되면 좋겠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안을 공론화해서 지역사회에서 지질유산을 적극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진주시 집현면 신당리 일대에서 발견된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은 지난달 17일 초전~대곡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진주시에는 정촌 육식공룡 발자국 화석, 충무공동 익룡 발자국 화석, 유수리 조개 화석, 가진리 새 발자국 화석이 각각 세계 최다 규모로 발견돼 문화재청으로 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다. /dandibo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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