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용 진주시의회 부의장 “진주 실크 부흥 위한 인프라 구축 급선무”
[진주=이은상기자] “침체된 진주 실크 산업 부흥을 위해선 진주 실크 브랜드의 명품화 등 진주시만의 특성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실크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 교육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제9대 전반기 진주시의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최신용 부의장(국민의힘, 대곡·집현·미천·초장)은 9일 서울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 부의장은 최근 진주시의회 국외연수추진단장을 맡아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탈리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서울경제TV는 최 부의장을 만나 진주시의회가 추진한 이탈리아 해외 연수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이탈리아 해외 연수 추진 이유는?
A. 이번 연수는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방문해 진주시의 실크산업 재도약을 위한 발전모델을 찾고 지역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시의원 1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10명 등 총 29명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피렌체·로마 등 주요도시를 방문해 현지 전문가와 면담 등을 가졌다.
Q. 해외 연수 추진에 따른 성과는?
A. 무엇보다 진주시의 실크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적합한 모델을 찾았다는 점이다. 현지전문가와 면담을 하면서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화 전략보다, 장인 정신이 담긴 이탈리아 명품 가방처럼 진주만의 특성을 담은 명품 실크 제품 생산을 통한 명품화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했다.
구체적인 MOU 체결과 같은 성과는 없었지만, 이탈리아 주재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밀라노 영사관, 꼬모 기업체연합 관계자 등과 만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진주 실크 발전을 위한 디자인과 프린팅 기술 등 요청에 대해 이들 기관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Q. 꼬모 기업체연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A. 이탈리아 꼬모는 세계 5대 실크명산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꼬모 지역이 실크명산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꼬모 기업체연합(Confindustria Como)이 있었다. 이 단체에는 850개 이상의 기업, 회원수 4만명 이상의 종사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실크산업은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꼬모 기업체연합에 가입한 회원기업의 90% 이상은 실크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만큼 이 단체는 실크산업이 이탈리아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까지 큰 역할을 해왔다. 산업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회보장,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다져왔다.
꼬모 기업연합체.
Q. 이탈리아 실크 명산지 꼬모의 특징은?
A. 꼬모지역은 진주와 닮은 점이 많았다. 누에를 키우기 적절한 온화한 기후와 맑은 물이 풍부하다는 점에서다. 스위스와 맞닿아 있는 꼬모지역은 알프스 산에서 흘러들어온 맑은 물이 꼬모의 돌산을 만나 아름다운 호수를 형성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실크 생산에선 맑은 물의 수급이 중요한데, 꼬모의 호수와 진주의 남강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꼬모는 명품화 전략을 통해 실크 산업의 명맥을 이어왔고, 진주는 시대에 맞는 산업화 전략을 찾지 못해 실크산업이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Q. 이탈리아 실크 산업이 강점을 가지는 이유는?
A. 꼬모 기업체연합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이탈리아 실크 산업은 해당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량생산에 의존해 온 우리나라와 달리 이탈리아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크, 가구, 패션 등 명품화 전략이 발전해 왔다.
이처럼 이탈리아 기업 대부분은 10인 내외의 수공업자들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소규모 기업 간 상호 연합과 정부의 소상공인 진흥 정책이 강조되고 있다.
이외에도 실크 산업 교육 인프라 육성을 위한 실크패션 학교 운영, 관광산업과 결합한 명품 산업 육성, 소상공업 육성정책 마련, 정책투자은행(CDP)의 중소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수출 지원 등 다양한 전략이 수반됐다.
꼬모 실크패션 학교.
Q. 해외연수 과정에서 진주 실크 산업 발전에 접목할 점이 있다면?
A. 진주 실크 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이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본다. 꼬모에는 꼬모 기업체연합뿐 아니라 실크산업 육성을 위한 ‘꼬모 실크패션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1869년 설립된 5년제 고등직업학교로, 이탈리아 실크산업을 이끄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 학교는 1,600여 명의 학생과 200여 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장 실습 중심으로 디자인과 염색 기능 등을 배우고 밀라노의 다자인 교수진과 함께 디지털 프린팅 기술에 대한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다.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에 대한 전략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진주시도 실크 산업 부흥을 위해 실크 디자인학과를 개설하거나 기존의 교육 기관을 재편하는 등 실크 교육 인프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앞서 이번 연수 추진을 두고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외유성 연수 추진 등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세계 패션 중심지 이탈리아를 직접 다녀왔고, 진주 실크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연수 결과를 토대로 진주 실크 산업 재도약을 위한 발전모델을 찾는 데 부단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해외연수 추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없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서 살기 좋은 진주를 만들기 위해 시민분들과 소통하고 함께 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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