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운임 상승 ‘이중고’ 석화업계…고부가제품으로 승부
공급 과잉·고운임 ‘이중고’ 겪는 석화업계
“매출액은 줄었는데 운송비 지출 늘어”
POE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대 박차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고부가가치 제품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과 운임 상승으로 인한 이중고 탓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추세이다.
범용제품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중국과 중동 국가가 석유화학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서다. 설비만 갖추면 생산 가능한 범용 제품 시장은 중국과 중동국가가 자본력과 석유화학 육성 정책을 통해 점령해 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중동 국가가 제품 생산을 크게 늘리며 공급과잉에 직면했다”며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인 가격이 낮아졌고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져 중국향 수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해상운임 상승 장기화도 부담이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 격화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북미 항로 노조 파업 등으로 운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해상운임가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5,109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00대로 안정세를 찾아가다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해 현재 3,000대 초중반을 유지 중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체감상으로는 코로나 19사태 때 만큼 해상운임이 올랐다”고 말했다.
고운임 장기화로 석유화학업체들은 매출액은 줄었는데 운송비 지출은 늘어나는 현상을 겪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상반기 운송비는 3,041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8% 늘었다. 반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운송비로1,218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상반기보다 12% 늘었다. 반면 매출액은 같은 기간 0.57%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전년 상반기보다 운송비는 10.8%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0.0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기술력을 높이고 있어 국내석유화학업계의 고부가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태양광 패널에 붙이는 필름인 POE와 반도체 세정제 C3IPA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작년 공장 증설로 LG화학은 POE 글로벌 생산량 2위에 등극했다.
SK지오센트릭은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 하나인 EAA의 생산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 EAA 생산 확대를 위한 공장을 증설 중이다. EAA는 골프공, 의약품 포장재, 태양광 패널 재료의 원료로 쓰인다.
범용제품 위주였던 롯데케미칼도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BS와 PC 등 기능성 첨단소재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내년 이후 자회사인 삼박LFT 율촌산단 공장이 가동되면 연산 약 50만톤의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70만톤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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