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엔, 인수 주체는 자본잠식社 오너…딜 성사 '불투명'

금융·증권 입력 2025-08-26 13:57:39 수정 2025-08-26 13:57:39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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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 강동균 자이언트케미칼 대표
자이언트, 장기간 적자에 완전자본잠식
반대매매 등 FI 물량 대규모 출회로 캔버스엔 주가 급락

캔버스엔CI.[사진=캔버스엔]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캔버스엔 M&A(인수합병)를 비상장 부실 업체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캔버스엔의 주가가 급락하며 매각 단가를 밑돌고 있어 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자본잠식 부실 업체 대표의 인수 시도

26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캠텍은 캔버스엔의 대주주 디비투자조합 주식 15만여주를 155억원에 매각하는 딜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캔버스엔을 넘기는 구조로 당초 잔금 예정일은 지난 25일이었지만, 다음달 23일로 지연됐다.

잔금 규모는 140억원 가량으로 거래 대상자는 강동균 씨다. 강 씨는 자이언트케미칼이라는 법인을 이끌고 있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매수자 측이 하는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사업 목적에 화학물질 제조업 등을 올려놓고 있어, 콘텐츠 제작을 주력으로 하는 캔버스엔과 이렇다 할 접점이 없다.

자이언트케미칼은 지난 2020년부터 순손실을 기록하며 장기간 적자 상태다. 지난해 매출액 107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65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뛰어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재무 상태가 극도로 부실하다.

캔버스엔 역시 재작년부터 순손실을 기록 중으로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은 9억원에 불과하지만, 순손실은 2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자이언트케미칼은 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주주는 강동균(40.7%), 컴파세컨더리투자조합제1호(11.6%), 한국투자증권(9.4%)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회사와 조율 중인 단계로 대표 이슈는 인지하고 있다"며 "IPO에 어떻게 영향이 가는지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이언트케미칼 측과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1년 만에 손바뀜…주가 하락에 매각 난항 전망

캔버스엔은 대주주가 바뀌고 일 년도 안 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디비투자조합은 지난해 11월 캔버스엔 구주를 1주당 3만원(액분·무증 후 약 4000원)에 총 50만주를 사들이며 대주주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 나노캠텍은 디비투자조합 주식 15만여주를 151억원에 사들였다. 나노캠텍→디비투자조합→캔버스엔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것. 디비투자조합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캔버스엔 주식 375만주(지분율 15.9%)를 보유하며 대주주다.

문제는 최근 캔버스엔 주가 변동성이 대폭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초 2000원 중반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4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올랐고, 5월 중순 50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7월 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M&A 과정에 참여했던 FI(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티모투자조합1호는 반대매매를 맞으며 165만여주가 일시에 나왔다. 이밖에도 에스제이투자조합, 케이에스투자조합, 제이아이투자조합 등이 장내에서 대규모 물량을 던졌다.

이에 캔버스엔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435원을 기록하며, 매각 단가인 주당 4133원을 밑돌고 있다. 최초 계약 당시 시장 가격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인수하려던 매수자 입장에선, 매력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향후 딜 성사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나노캠텍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해 캔버스엔을 인수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운 지점이 있어 매각에 나선 것"이라며 "잔금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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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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