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토스 품겠다는 씨유메디칼, 불투명한 지배구조 '도마'

금융·증권 입력 2025-12-08 14:31:58 수정 2025-12-08 14:31:58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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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토스 M&A에 220억 투입 예고
씨유메디칼 상위 주주 대다수 행방 묘연
아파트·학원·필라테스 업체만…페이퍼컴퍼니 흔적들

강원도 원주시 씨유메디칼 등록 주소지. 씨유코퍼레이션은 이 건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을 지배하고 있는 상위 주주들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씨유메디칼은 최근 또다른 코스닥 상장업체인 비스토스 M&A(인수합병)에 나선다고 밝힌 상태다.

◇ 아파트·필라테스 업체만…지배주주 정체는

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유메디칼은 이후정 대표 외 3인으로부터 코스닥 상장사 비스토스 구주 778만여주를 220억원에 사들이는 딜을 진행 중이다. 계약금 22억원을 지급했고 잔금 198억원은 다음달 20일 치를 계획이다.

비스토스는 거래 종결 예정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씨유메디칼이 지정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비스토스는 지난 2022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비스토스 창업자인 이 대표는 상장 3년여만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시도하는 모양새.

문제는 인수하겠다고 공언한 씨유메디칼의 상위 주주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씨유메디칼의 지배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가이아·대광네트웍스→대광헬스케어→씨유코퍼레이션→씨유메디칼로 형성돼있다.

지난해 대광헬스케어 대주주에 오른 가이아라는 업체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지분율 49.98%를 보유 중이다. 이 업체는 지난 2019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됐고,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아파트에 주소를 등록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이 업체 주요 인물에는 정우천, 이현정 씨가 등재돼있다. 정 씨는 유니포인트, 엑스큐어, 코너스톤네트웍스(현재 상장폐지) 등에서 두루 활약했던 인물이다. 


대광헬스케어 주요 주주인 대광네트웍스의 서울 강남구 등록 주소지. 필라테스 업체만 존재할 뿐 영업활동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가이아와 함께 대광헬스케어 주요 주주(지난해 말 기준·지분율 49.97%)에 이름을 올린 대광네트웍스 역시 행방이 묘연하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필라테스 업체만 존재했고,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필라테스 업체 관계자는 “대광네트웍스라는 업체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대광네트웍스는 주요 사업 목적에는 금융서비스업 등을 올려놓고 있다. 2019년에는 커피 제조 및 제과류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 업체 주요 인물에는 이선종 씨유메디칼 의장과 김지은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의장은 과거 엑스큐어, 씨유메디칼, 유니포인트 등에서 활동했다. 

이 의장은 지난 2007년 피더블유제네틱스(현재 상장폐지) 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다른 인물로 변경됐다. 이후 2009년 3월 피더블유제네틱스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 업체는 같은해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됐다.

◇ ‘매출 0원’ 대주주 업체는 어디에

지난 2018년 설립된 대광헬스케어 주소지에도 다른 업체가 존재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학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신 대광헬스케어는 건물 관리실을 이용하고 있는 상태였다.

대광헬스케어 관계자는 “편의를 위해 2층에서 1층으로 사무실을 옮긴 것”이라며 “대광헬스케어는 병원과 상가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리한다는 병원은 문을 닫은 상태였고, 상가는 공실이 다수 존재했다.

이선종 의장은 이 업체 대표로 활동하다 지난 3월 사임했고 이후 강 모씨가 이끌고 있다. 대광헬스케어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7억원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곳에는 시설 관리 직원만 있고 재무 관련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씨유코퍼레이션 대주주 대광헬스케어의 등록 주소지에는 학원이 존재했다. 대광헬스케어가 운영한다는 병원(우측)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사진=서울경제TV] 

씨유메디칼의 대주주인 씨유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무하고, 영업손실만 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설립된 이 업체는 씨유메디칼 강원도 원주 등록 주소지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로, 직접 방문했지만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이렇다 보니 기존 상장사 운영 뿐 아니라 새로운 상장사를 인수하려는 상위 대주주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지배구조가 이렇게까지 불투명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며 "경영 투명성에 적잖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강원도 원주시의 등록 주소지에서 만난 씨유메디칼 관계자는 “자리에 씨유코퍼레이션 직원은 없다”며 “과천과 원주를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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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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