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손혜원 논란으로 본 국회의원 부동산王家는 누구

[앵커] 아파트나 집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 수단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기본권인 주거 수단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습니다. 고루 주택을 나눈다면 이론적으로 국민 모두가 살 집이 있는 겁니다. 하지만 무주택자는 전체 가구의 40%를 넘습니다. 일부가 많은 주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집이나 땅에 대해 많이 투자하는 행위를 이른바 투기 행위라고 비난하는데요. 투기행위는 우리 사회의 주거 공동체를 해치는 비도덕적 행태로 낙인찍히기 십상인데요.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매입 행위가 지금은 공사 이해충돌 문제로 초점이 옮겨갔지만 처음에 여론의 집중 질타를 받은 것도 이 ‘투기 행위’로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손혜원 사건을 계기로 우리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많은 부동산을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서울경제TV는 국회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재산이 얼마나 있고, 이 중 땅과 건물 등 부동산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스튜디오에 부동산팀 정창신, 유민호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창신·유민호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유민호기자가 민주당과 한국당 의원들의 재산순위를 알아봤죠.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우선 준비한 레포트를 보시고 얘기 이어가겠습니다. [유민호기자] 20대 국회의원들이 지닌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은 상당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각각 재산을 많이 보유한 의원 30명을 추렸는데, 이들이 보유한 땅의 모든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8%에 달합니다. 한국당이 민주당 의원들보다 4배 가량 넓은 땅을 보유 중입니다. 이들 총 60명이 보유한 주택이나 상가 등 건물은 308개. 의원 1명당 평균으로 따져보면 민주당은 4개,한국당은 6개입니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입니다. 게임회사 웹젠의 대표이사를 지냈던 김 의원은 지난해 총 4,435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전년 보다 2,756억원 증가한 건데, 김 의원이 보유한 주식 가치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2위는 한국당 김세연 의원으로 1,123억원 규모의 재산을 보유 중입니다. 3대째 가업을 이은 김 의원 역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일고무벨트 회사의 주식 가치가 올랐습니다. 서울경제TV 유민호입니다. /you@sedaily.com [앵커] 정 기자, 우리 국회의원들이 많잖아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조사했습니까. [정창신기자] 네. 우선 국회에선 매해 3월말쯤 국회의원들의 재산을 전수조사해서 국회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국회 공보인데요. 현재 20대 국회의원들의 재산 조사는 지난해 그러니까 2018년 3월 29일 공보에 게재돼 있습니다. 시간이 다소 지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자료 중 가장 최신 데이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 재산현황을 기초로 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분류하고 이 중 재산가액이 큰 30명의 의원을 각각 추렸습니다. 재산 현황엔 대지·임야 등 토지부분과 아파트·상가 등 건물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각각 조사해 1년간 재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해 봤고요. 여기에 이들 의원들이 건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봤습니다. 물론 단순히 재산이 늘었다고 해서 이게 투기냐, 과도한 투자를 한거냐 말할 순 없습니다. [앵커] 그렇죠. 우선 유민호기자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재산현황을 알아봤죠. 상위 30위를 조사했는데요. 어떤 의원이 재산이 많았습니까. [유민호기자] 네. 민주당에선 초선 김병관 의원이 20대 국회를 통틀어 재산이 가장 많았습니다. 김 의원은 총 4,435억원을 신고했는데요. 전년보다 2,800억원 정도 늘어난 건데, 주로 김 의원이 보유한 온라인 게임사 ‘웹젠’의 주식 가치가 올라 재산 1위 자리에 등극한 겁니다. 2위는 강남의 유명 어학원 원장 출신인 박정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마포구 상암동에 325억원 규모의 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3위는 용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진영 의원이 차지했고요. 4위는 변호사 출신인 금태섭 의원, 5위는 안규백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재산이 줄어든 의원도 있었는데요. MBC 앵커 출신으로 잘 알려진 신경민 의원은 자녀 결혼에 모아둔 돈을 쓰는 등 예금 자산이 줄면서 12억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정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조사했죠. 어느 의원이 재산이 많았나요. [기자] 네. 30명 의원들을 다 거론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저희가 준비한 표를 보시죠.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 재산 상위 30명과 현재가액입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김세연 의원은 1,123억원 넘게 재산을 가지고 있고요. 이중 78% 가량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DRB동일(906만590주)과 동일고무벨트(199만4,335주) 주식입니다. 이 평가액이 877억원 가량이었고요. 재산에서 주식 비중이 크다보니까 시장상황에 따라 재산현황도 크게 변하는데요. 김 의원은 전년(1,558억원)과 비교해 435억원이나 재산이 줄었습니다. 이어서 박덕흠 의원이 515억원으로 나타났는데요. 박 의원 재산 중 토지가액이 126억원, 건물가액이 64억원입니다. 박 의원은 원화건설(현 원화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지낸 건설인 출신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검사출신 정치인 최교일 의원이 23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계속 보시면 성일종 의원(216억원), 윤상현 의원(193억원), 강석호 의원(167억원) 등 순입니다. 30위 안에든 의원들 중 1년간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최교일 의원인데요. 1년새 31억원이나 늘었습니다. 이어서 6위에 오른 강석호 의원인데요. 재산이 28억원 늘었고요. 강석호 의원의 작은아버지가 얼마전 별세한 배우 신성일씨로 알려져 언론에 오르내렸고요. 강 의원 부친의 큰형이 고 강신우 삼일그룹 회장입니다. 조카는 가수겸 배우 알렉스인데요. 집안에 기업인과 연예인이 있어 종종 언론에 회자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3명의 의원이 재산가액이 줄었습니다. 아까 말한 주식부자 김세연 의원은 재산이 435억원 줄었고요. 김무성 의원이 11억원 줄었고, 여상규 의원이 3억9,000만원 가량 재산이 줄었습니다. [앵커] 네. 의원들 재산이 모두 늘어나진 않았네요. 이번엔 가장 궁금한 부동산 현황을 좀 알아볼까요. 정부가 공시지가 현실화에 나서고 있잖아요. 땅 부자 의원들은 세금을 더 내야 할 판인데요. 먼저 유 기자. 재산상위 30위에 있는 의원들은 땅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유민호기자] 민주당에서 재산 상위 30명에 해당하는 의원들은 전국에 총 45만7,000㎡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땅을 가진 의원은 충청권 대표 정치인인 박병석 의원인데요. 충북 제천에 19만1,000㎡ 정도의 산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2위는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던 정세균 의원이 차지했습니다. 정 의원의 부인이 경북 포항에 약 6만5,000㎡ 규모의 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30명 의원들 중에서 땅의 가치가 가장 높았고, 1억3,000만원이 전년보다 올라 가장 높은 상승액을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어 3위는 변재일 의원, 4위는 소병훈 의원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앵커] 정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 상황은 어떤가요. [정창신기자] 한국당 의원들 재산 상위 30명이 가지고 있는 땅은 전국에 187만2,414.61㎡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상위 부자 30명보다 4배 이상 많은 땅을 갖고 있는 겁니다. 56만7,000평 가량 되는 규모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잠실야구장 면적이 2만6,331㎡니까 71개나 지을 수 있는 땅입니다. 땅 면적(㎡) 기준으로 가장 많이 보유한 순위를 살펴보면요. 주식부자 김세연 의원이 땅도 가장 많이 보유해 땅 부자 1위에도 올랐습니다. 김 의원이 가진 땅 면적은 모두 86만9,000여㎡ 규모인데요. 한국당 의원 상위 30명이 가진 땅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이어서 건설인 출신 박덕흠 의원이 35만7,000여㎡ 땅을 보유해 2위에 올랐고요. 재산순위 26위인 송희경 의원이 16만6,000여㎡ 땅을 보유해 땅 부자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송 의원은 KT 기가 IoT사업단장(전무) 출신입니다. 1년간 땅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의원이 누군가도 알아봤는데요. 홍문종 의원은 9,600여㎡의 땅을 가졌는데요. 이게 7억9,300만원 가량 되거든요. 전년(1억4,200여만원)과 비교해 6억5,000만원 가량으로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심재철, 추경호, 김재원 의원은 땅을 한 평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엔 아파트나 상가와 같은 건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알아보겠습니다. 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건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요. 알아보니 어땠나요. [유민호기자] 네. 민주당 재산 상위 30명 의원이 소유한 모든 건물 개수를 더하면 총 132개입니다. 여기서 건물은 아파트나 단독주택, 상가, 오피스텔 말고도 사무실이나 창고 등을 포함한 것이고요. 전세권도 함께 포함한 수치입니다. 의원 1명당으로 계산해보면 4개 정도를 갖고 있는 겁니다. 이 중에서 기동민, 박경미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건물 2개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건물을 소유한 의원은 진영 의원입니다. 진 의원은 주로 지역구인 용산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와 주택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 등 유형이 다양했습니다. 충북 4선인 오제세 의원이 9개를 갖고 있어 2위에 올랐고, 8개를 보유한 이용득, 강창일 의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건물의 가치로 따져보면, 앞서 재산순위 2위를 기록한 박정 의원이 소유한 건물의 금액이 가장 비쌌습니다. 또 전년보다 건물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의원은 주식 부자인 김병관 의원이었는데요. 성남 분당구에 있는 38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새로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번엔 정 기자에게 묻죠.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 건물부자는 누구였나요. [정창신기자] 네. 일단 한국당 의원 자산가 30명이 보유한 건물수는 176개로 나타났습니다. 이 역시 민주당 상위 30명의 부자가 갖고 있는 건물 130여개보다 훨씬 많은 수치인데요. 1명당 평균 6채 가량을 가진 셈인데요. 의원 재산등록 현황엔 의원 본인과 배우자을 비롯해 자녀, 부모까지 명시돼 있습니다. 이점 유의해야 겠고요. 이 중 평균 이상으로 건물을 가진 의원은 11명으로 나타났습니다. 건물부자 순위를 보면 홍일표 의원이 26채의 건물을 보유해 건물부자 1위에 올랐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인 홍 의원은 한국당내 재산순위 20위에 올랐는데요. 홍 의원은 총 48억7,000만원 가량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이중 토지가액이 5억원 가량이고 건물가액이 20억9,000만원 가량입니다. 홍 의원이 가진 건물 중 상가가 23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것으로 신고했습니다. 홍 의원은 1년새 건물가액이 약 1억1,000만원 늘었습니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쌍문동 21개 상가라는 것은 실제로는 하나의 슈퍼마켓의 지분 1/4을 소유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등기상으로만 구분되어 있을 뿐이지 별개의 상가가 아니다”면서 “해당 면적은 약 50평에 가액은 합계가 5억에 불과하다. 자산 순위를 평가하면서 면적이나 가액, 실제 이용 모습을 살피지 않아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서 박덕흠 의원이 건물 14채로 2위에 올랐습니다. 박 의원은 건물 44억6,000만원을 신고했는데요. 전년(53억3,000만원)과 비교해 10억8,000만원가량 건물값이 올랐습니다. 박 의원은 아파트(3채)와 단독주택(3채), 상가(2채), 창고(2개) 등 다양한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강석호 의원과 정종섭 의원이 나란히 12채의 건물을 신고했고요. 최교일, 김광림, 이완영 의원이 7채씩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부동산팀 정창신, 유민호기자 수고하셨습니다.